SBS 뉴스

뉴스 > 연예

신연식 감독 "'조류인간', 트렌스젠더 된 스태프 실화가 모티브"

김지혜 기자

입력 : 2015.02.26 14:42|수정 : 2015.02.26 14:44


한 편의 영상문학으로 호평받고 있는 영화 '조류인간'(감독 신연식, 제작 루스이소니도스)의 모티브가 밝혀져 눈길을 끈다. 

'조류인간'은 인간과는 다른 새로운 종인 ‘조류인간’이 존재한다는 판타지적인 설정을 기반으로 한 작품. 당초 영화 속에 등장하는 ‘조류인간’은 진화론적 접근에 가까운 설정이었다.

그러던 중 신연식 감독과 함께 작업해온 영화 스태프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닫고 태국에서 성 전환 수술을 받게 된다. 영화 ‘배우는 배우다’ 촬영이 끝난 후 ‘조류인간’을 준비하고 있던 신연식 감독은 극중 아내가 ‘정체성’을 찾아 위해 과학자, 인문학자 등을 만나게 되는 설정을 한의사, 약초꾼, 사냥꾼, 의사로 연결되는 구조로 선회했다.

이에 대해 신연식 감독은 “‘조류인간’에서 묘사되는 새가 되는 수술을 받기 위한 일련의 과정은 트랜스젠더 수술 과정과 유사하다”고 설명한다. 성전환 수술은 돈이 있다고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그 ‘정체성’에 합당한 사람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정신감정을 비롯해 여러 단계들이 필요하다는 것.

여기엔 ‘행복해지기 위해 수술을 하는 것이냐’라는 질문이 통용되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신연식 감독은 “영화 ‘조류인간’ 대사에서도 엿볼 수 있듯 ‘정체성’을 찾는다고 행복해지거나, 불행해지지는 않는다. 그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고 영화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조류인간’은 인간이 새가 된다는 문학적 미스터리, 서스펜스를 자아내는 흡입력 있는 사건 전개, ‘배우는 배우다’ ‘러시안 소설’ 뒤를 잇는 신선한 캐스팅 조합으로 관객들의 발걸음을 극장가로 재촉하고 있다.

자신이 몰랐던 아내의 진짜 모습과 대면하게 되는 한 소설가의 여정을 그린 영화 ‘조류인간’은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가슴 속에 짙은 여운으로 남을 기묘한 감정의 파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조류인간'은 26일 오후 8시 상영 후 인디스페이스에서 이명세 감독과 함께하는 응원 GV를 시작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