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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여파…"사과·배 재배 가능지역 갈수록 준다"

표언구 기자

입력 : 2015.02.26 14:17|수정 : 2015.02.26 14:17


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21세기 말에는 우리나라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사과 재배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오늘(26일) 지구 온난화 등 미래 기온 변화를 예측하는 농업용 전자기후도를 바탕으로 사과와 배 등 우리나라 6대 과수작물의 재배지 변동 추세를 이렇게 전망했습니다.

농진청에 따르면 사과는 물론 배·복숭아· 포도의 재배 가능지역은 2050년대 이후 계속 줄어드는 반면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단감과 감귤 재배 지역은 갈수록 늘어납니다.

특히 사과는 재배 적지와 재배 가능지 모두 과거 30년 동안의 재배 면적과 비교해 빠르게 줄면서 21세기 말에는 강원도 일부에서만 생산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배는 2040년대까지는 재배 가능지 면적이 늘다가 2050년대부터는 줄어들고, 고품질 과실 재배가 가능한 재배 적지는 2040년대부터 대폭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복숭아와 포도는 당분간은 재배 가능지 면적은 과거 30년 평균에 비해 소폭 증가하겠지만 2050년대 이후부터는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특히 포도는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재배 적지는 2020년대부터 크게 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단감은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재배 적지의 면적이 꾸준히 늘어나는 등 재배 한계선이 산간 지역을 제외한 중부 내륙 전역으로 확대됩니다.

감귤도 재배 한계선이 제주도에서 남해안과 강원도 해안 지역으로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농진청은 지난 100년 동안 세계의 평균 기온이 0.7도 오른 데 비해 우리나라는 1.5도로 크게 상승했고 2100년에는 세계 평균 4.7도, 우리나라는 5.7도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측을 기반으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농진청은 또 기후 변화시 재배 가능한 새로운 작물을 개발하기 위해 과수 작물 11종을 비롯해 아열대 작물 38종을 도입해 적응성 시험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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