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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팀 "유화제, 장박테리아 구성 바꾼다"

입력 : 2015.02.26 10:15|수정 : 2015.02.26 10:15


아이스크림, 마가린 등 많은 가공식품에 첨가되는 유화제(emulsifier)가 장박테리아의 구성에 변화를 일으켜 대사증후군과 염증성장질환(IBD)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유화제란 어떤 액체가 섞이기 어려운 다른 액체에, 이를테면 기름이 물에, 잘 섞이게 하는 화학적 첨가물을 말합니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 생의학연구소(Institute for Biomedical Sciences)의 앤드루 지워츠 박사는 유화제가 장박테리아 구성에 변화를 일으켜 염증 촉진 박테리아는 증가시키고 염증 억제 박테리아는 감소시킨다는 쥐실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와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보도했습니다.

이로 인한 염증의 증가는 비만과 관련된 종합적인 증상인 대사증후군과 IBD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워츠 박사는 밝혔습니다.

이는 쥐실험 결과이기는 하지만 최근 대사증후군와 IBD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그의 연구팀은 보통 쥐들과 IBD 위험이 높은 쥐들에 가장 흔히 사용되고 있는 유화제인 폴리소르베이트-80(polysorbate-80) 또는 CMC(carboxymethylcellulose)를 먹이에 섞어 주었습니다.

그 결과 보통 쥐 그룹은 장에 가벼운 염증이 발생하면서 먹이 섭취량 증가, 체중 증가, 고혈당, 인슐린 저항 등 대사증후군이 나타났습니다.

IBD에 잘 걸릴 수 있도록 유전조작된 쥐들은 만성 염증과 함께 실제로 IBD가 발생했습니다.

이 두 그룹의 쥐들은 모두 장박테리아의 구성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플라겔린(flagelin)과 다당체(lipopolysaccharide)를 많이 만드는 박테리아들이 증가했습니다.

플라겔린과 다당체는 면역체계로 하여금 박테리아의 염증촉진 유전자 발현을 활성화시키게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을 일컫는 IBD는 면역체계가 대장 또는 소장을 표적으로 오인해 공격함으로써 장 점막에 다발성 궤양과 출혈, 설사, 복통을 일으키는 만성 난치성 장질환입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최신호(2월25일자)에 발표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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