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생활·문화

[한수진의 SBS 전망대] "야생진드기 바이러스, 에볼라보다 시급한 문제"

입력 : 2015.02.26 09:55|수정 : 2015.02.26 14:04

대담 : 고려대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동영상

▷ 한수진/사회자:

야생 진드기 바이러스, 지난 2013년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신종 감염병인데요. 치사율이 40%를 넘어서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 공포를 불러오기도 했죠. 그래도 지금까지는 진드기에 물리는 것만 피하면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뒤늦게 야생 진드기에 물린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사람 사이에도 감염이 된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된 건데요.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고려대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김우주 교수/고려대 감염내과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정확한 질병명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SFTS라고 하던데요. 그냥 쉽게 야생진드기 바이러스라고 하겠습니다. 간략하게 설명해 주세요.

▶ 김우주 교수/고려대 감염내과

이 야생진드기 바이러스 병, SFTS는 2013년 국내에서 첫 환자가 발생했지만, 일찍이 2006년에 중국의 산둥성 농촌에서 환자가 괴질 양상으로 출현했고, 2010년에 비로소 이 SFTS 바이러스가 괴질의 원인이라는 게 밝혀졌습니다. 현재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 동양 3국에서만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일단 진드기에 물리고서 6일~14일 잠복기 지나서, 초기는 고열과 같은 몸살 증상, 또 메스껍고 토하는 위장 증상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진행되면서 출혈 쇼크, 패혈증으로 중증으로 진행돼서 일부 환자가 사망하고, 현재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중국에서의 자료를 보면 치사율이 약 7%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사람 간 감염이 확인이 됐다고 하는데요. 이게 어떻게 감염이 된 걸까요?

▶ 김우주 교수/고려대 감염내과

앞서 말씀드렸듯이 주로 야생 진드기에 물려서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작년에 야생 진드기 바이러스 병에 걸린 환자가 중증으로 한 병원의 응급실에 왔습니다. 의식도 없고 출혈도 하고, 이 환자가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의료진이 4명이 2차 감염이 됐다는 점에서, 진드기에 물린 것 이외에 직접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이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환자를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환자의 혈액 또는 체액, 호흡기 분비물이라고 하는데요. 직접 접촉, 피부나 점막에 접촉돼서 걸린 것으로 지금 추정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건 국내에선 최초 사례이지만, 이미 중국에서는 지난 수년 동안 야생진드기 바이러스 환자와 접촉한 가족, 또 실제 치료에 참여한 의료진에서 2차 발병한 사례들이 여러 건 보고된 바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다른 나라에서는 사람 간 감염 사례가 이미 보고가 됐다고요?

▶ 김우주 교수/고려대 감염내과

네, 중국에서는 보고가 됐고, 국내에서 최초이기 때문에 이번에 좀 화제가 된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다른 나라에서도 있었다면, 진작 어떤 예방조치가 있었어야 되는 것 아닌가요?

▶ 김우주 교수/고려대 감염내과

네, 여태까지 국내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야생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 위주로 기술돼 왔었는데, 이번 사례를 계기로 해서 SFTS 환자, 야생 진드기 바이러스 환자를 밀접하게 접촉하는 가족, 또 간병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감염 예방수칙을 보완·홍보해야 되고. 이번 사례처럼 특히 중증 SFTS 환자를 치료하게 되는 의료진이 위험에 빠질 수가 있습니

다. 그래서 감염예방수칙과 또 병원 내 감염 전파이기 때문에 병원 내 감염 환자 격리 ? 치료 지침을 전문학회와 협조해서 만들어야 되고. 실제 의료기관, 병원에서 교육 및 훈련을 실시해서 사후에 유사한 사태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될 것입니다.
진드기 캡쳐_640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사람 간 감염이 된다고 하면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 또 의료진이 문제가 될 거고요. 또 의료진이 감염되면 또 다른 환자들에게 전파가 될 수도 있겠네요?

▶ 김우주 교수/고려대 감염내과

맞습니다. 중국 사례도 보면 환자가 중증일 때는 환자가 피를 토하고 피에 오염된 설사, 대변을 내게 되는데. 가족들이 맨손으로 피를 닦아주거나 혈변을 처리하는 과정 중에서 접촉 감염으로 된 사례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것들을 다 생각을 하면, 진드기에 물리는 걸 피하는 방법 플러스 이런 혈액이나 체액에 직접 노출을 예방하는 수칙을 교육 ? 홍보를 해야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제는 2차 감염에 대해서도 좀 확실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말씀이네요. 교수님, 지금 치료제는 어떻습니까. 증상이 생기면 어떻게 치료하는 건가요?

▶ 김우주 교수/고려대 감염내과

현재 특별한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대증요법 또는 보조요법이 최선입니다. 그러니까 탈수에 대한 수액 및 전해질 공급, 쇼크가 왔을 때는 혈압상승제, 또 출혈에 대한 치료 등으로 보조요법이 최선이 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백신 연구는 진행 중인가요?

▶ 김우주 교수/고려대 감염내과

기초적인 연구 개발은 되고 있지만, 아직 시판화가 된 예방 백신은 없습니다. 이것도 신종 감염병이기 때문에 최근에 출현하고 있어서 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좀 돈이 돼야지 제약회사에서도 백신을 만들려고 할 거 아니에요?

▶ 김우주 교수/고려대 감염내과

환자 수가 국내에서도 작년에 120명 정도에 불과할 정도이기 때문에 제약회사가 수익성을 기대하고 연구개발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건 국가가 공중보건, 국민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국가가 주도적으로 SFTS에 대한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야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중일, 세 나라에서만 나타난다고 말씀하셨는데. 치사율이 중국에 비해서 우리나라가 상당히 높은 것 아닌가요?

▶ 김우주 교수/고려대 감염내과

네, 2013년만 해도 47% 정도로 우리가 높습니다. 문제는 초기에는 중증 환자 위주로 진단이 되다 보니까 치사율이 높을 것이고, 또 홍보에 의해서 일찍 병원에 내원해서 또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다 보면, 앞으로 치사율은 점차 내려갈 것으로 예측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나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는 거죠? 지금 야생 진드기 물렸다고 다 감염되는 건 아니라면서요?

▶ 김우주 교수/고려대 감염내과

네, 일반 국민들은 전혀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환자들이 주로 4월에서 11월, 농촌에서 야외 작업하는 경우에 노출 우려가 있고, 야생진드기의 약 0.5%만이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또 물린다고 다 발병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과도하게 우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에볼라 바이러스와도 좀 많이 좀 비교가 되더라고요. 보니까 에볼라도 의료진 감염 때문에 걱정이 많지 않았습니까?

▶ 김우주 교수/고려대 감염내과

네, 에볼라와 SFTS는 다른 병이지만 유사한 점이 있는데,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점, 또 출혈과 고열을 특징으로 한다는 점이 공통점이고, 특히 환자의 혈액과 체액에 직접 접촉하는 가족, 또한 의료진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공통점입니다. 물론 에볼라는 SFTS보다 전염성도 매우 놓고 치사율도 높기 때문에 같은 수준에서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또 유사점이 꽤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감염 예방 차원에서는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국내에서는 지금 에볼라 보다는 야생 진드기 바이러스가 당장 감염자들이 있으니까 대책 마련은 이쪽이 더 시급해 보이네요?

▶ 김우주 교수/고려대 감염내과

네, 현재까지 국내에서 에볼라 환자 발생은 없지만 SFTS 환자는 작년에만 120명이 발생했고 현재 올해 들어서도 11명이 발생하고 있는, 직면한 문제라는 점입니다. 특히나 항바이러스제나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좀 더 공포스럽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죠. 

▷ 한수진/사회자:

야생 진드기 바이러스 피해, 앞으로 계속 늘어난다고 봐야 할까요?

▶ 김우주 교수/고려대 감염내과

국내에서만 보면 2013년 첫 해에 36명, 작년에 120명으로 증가 추세이고요. 아직은 전체적으로 환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농촌에서 고령자 중심으로 집중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삼림이 우거지고 야생동물이 늘어나고 또 기후 변화에 따라서 야생진드기가 서식하고 또 개체 수 증가에 적합한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야생 진드기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사람이 늘 것이기 때문에 환자가 늘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려대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와 말씀 나눴습니다.


▶ 야생 진드기 '사람간 감염' 국내 첫 확인 비상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