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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진드기 사람간 전파 국내 첫 확인…의료진도 감염

이종훈 기자

입력 : 2015.02.25 07:58|수정 : 2015.02.25 09:39


야생 진드기가 옮기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돌보던 대학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이 바이러스에 2차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9월 서울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68살의 한 여성 환자가 응급실로 온 다음 날 상태가 나빠져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숨을 거뒀습니다.

환자에 대한 혈청 분석결과는 2주 뒤에 나왔는데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은 야생 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 참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으로, 2013년 국내 치사율은 47.2%에 달했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면 1~2주의 잠복기 이후 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열이 나거나 근육통을 앓게 됩니다.

이후 설사가 나거나 근육통이 심해지며 심지어는 의식이 떨어지는 뇌 증상을 보이다가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사망에 이릅니다.

숨진 환자와 접촉했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일부도 발열과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여 혈청검사 결과 4명이 이 바이러스에 2차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습니다.

해당 병원 측은 의식을 잃은 환자에게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안 신체분비물에 의해 2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2차 감염된 의료진들은 모두 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했던 전공의는 발열과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으로 1주일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울산의대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는 "야생 진드기 바이러스는 혈액이나 호흡기 분비물로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야생진드기 의심환자에 대해서는 엄격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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