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연예

'키 132㎝의 거인' 미국 배우 벤 울프, 교통사고로 사망

입력 : 2015.02.24 19:34|수정 : 2015.02.24 19:34


왜소증을 앓아 신장이 132㎝밖에 되지 않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뛰어난 연기 활동을 펼친 끝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미국 배우 벤 울프가 교통사고로 23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향년 34세.

울프의 홍보담당자는 그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시더스 시나이 메디컬센터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성명을 통해 "전 세계에서 울프를 사랑했던 분들이 보내주는 사랑과 지지에 어쩔 줄 모르겠다"며 "울프는 34년 동안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고 그의 기억은 우리와 작품들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에 따르면 울프는 지난 19일 오후 9시께 할리우드에서 지나가는 차량의 사이드미러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사고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지난 주말 사이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끝내 입원 사흘 만에 숨졌다.

LAPD 대변인은 "유감스럽지만 단지 비극적인 사고일 뿐"이라면서 이번 사고를 범죄로 다루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오와 주 페어필드에서 성장한 울프는 어릴 적 뇌하수체난쟁이증을 진단받았다.

2010년 연예계에 뛰어들고자 캘리포니아로 이사한 그는 에미상 후보에도 오른 '아메리카 호러 스토리' 시리즈에 2011년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흉가나 악마와 외계인들이 사는 1960년대 정신병원 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는 이 드라마에서 울프는 아기로 변한 프랑켄슈타인의 귀신 '인판타타'와 한 단어밖에 말하지 못하면서 살아 있는 동물을 무는 데 타고난 난쟁이 '미프' 등으로 출연했다.

울프는 지난 1월 공개된 영상 인터뷰에서 왜소증과 함께 살아온 삶에 대해 "사람들이 때때로 내가 받아 마땅한 대우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이를 무시하고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