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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함 관련 황기철 해군총장 사퇴…신임총장 정호섭

입력 : 2015.02.23 18:03|수정 : 2015.02.23 19:25


정부는 오늘(23일) 수상함구조함인 통영함의 납품 비리 의혹 등과 관련해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정호섭(57·해사 34기) 해군참모차장(중장)을 내정했습니다.

황 총장은 감사원의 통영함 감사 결과 등과 관련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면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지난해 말 사의를 표명했고 이달 초에도 거듭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는 애초 오는 4월 장성 정기 진급 인사 때 해군총장을 교체할 계획이었으나 통영함 납품비리 사건이 엄중하다고 판단,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황 총장은 오는 9월이면 2년 임기를 맞지만 7개월 일찍 군복을 벗게 됐습니다.

그가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통영함에 문제가 된 음파탐지장비 등이 계약됐습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황 총장의 사표 수리 여부를 검토하면서 후임자를 선정해 왔다"면서 "황 총장이 지난해 12월 29일 1차 사의를 표명했는데 당시에는 특별한 인사 조치할만한 게 없어서 그냥 두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월 5일 중앙통합방위회의를 마치고 재차 사의표명을 했다"며 "그래서 적극적으로 그때부터 (수리여부를) 고민했다"고 전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내일(24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정호섭 내정자를 해군참모총장으로 임명할 예정입니다.

정 내정자는 해군작전사령관, 해군교육사령관,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부장,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통영함·소해함 음파탐지기의 성능 문제와 관련해 계약 당시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이었던 황 총장이 장비 획득 관련 제안요청서 검토 등을 태만하게 한 책임이 있다며 국방부 장관에게 인사자료로 활용하도록 지난해 12월 통보했습니다.

사표가 수리된 황 총장은 "국민이 생각하는 군은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 외 비작전 요소에 좌우되고 있다는 것 또한 현실"이라며 "해군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는 언제든지 총장으로서의 직책과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방부는 중장급 이하 후속 인사는 4월 중에 단행할 예정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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