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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햄버거 가격 또 오른다…"좀 과하네"

김범주 기자

입력 : 2015.02.23 11:16|수정 : 2015.03.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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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연휴 즐겁게 잘 보내셨는지 모르겠는데요. 설 지내자마자 가격 오른다는 얘기부터 전해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김범주 기자, 햄버거 가격 오른다면서요?

<기자>

네, 제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값 올릴 때 보통 하는 거 보면 한 회사가 총대를 메고 딱 올리거든요.

다른 회사들은 그러면 한 달, 두 달 사이에 값을 따라서 올리는데 이번에는 햄버거 회사 중에 버거킹이 먼저 총대를 멨습니다.

<앵커>

버거킹 이미 올린 지 좀 됐죠?

<기자>

12월에 8% 정도 올렸고요. 그다음에 설 직전에 월요일날 롯데리아가 같이 따라서 올렸어요.

그리고 나서 오늘(23일) 맥도날드가 따라서 올라갑니다. 2, 300원씩 값을 올리는데, "다들 원자잿값이 올랐다." 이런 얘기를 해요.

특히 "호주산 쇠고깃값이 많이 올랐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저는 값 올리는거에 대해서 "올리지 마라.", "문제 있다." 이렇게 얘기는 안 드려요. 이유가 있으면 올리는 건 올리는 겁니다.

그런데 햄버거는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일단 값 올린 지 1년도 안 됐고요.

맥도날드 빅맥 같은 경우에 4년 전에 3천 600원 하던 게 오늘부터 4천 300원, 그러니까 20%가 이미 올랐습니다.

안 먹이면 되긴 한데, 그건 또 애들 사달라고 하면 그건 어렵고요. 볼모 잡혀서 계속 끌려가는 거 아닌가 하는 그런 씁쓸한 느낌이 듭니다.

<앵커>

그러게 말입니다. 뭐든지 싼값에 질 좋은 음식 먹고 싶은 건 소비자들의 마음인 것 같은데 이게 커피값도 마찬가지잖아요. 계속 가격이 오른다는 얘기 전해드렸었는데 이에 대한 만족도 조사가 있었다고요?

<기자>

정부가 했어요. 커피전문점 같은 경우도 7개 대형업체 중에 6개가 올해 들어서 400원씩 가격을 올렸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이번에 1천 명한테 만족도 조사를 한 번 해봤어요. "어떤 게 가장 중요하냐."

7가지 항목을 놓고 점수를 매기게 했는데 주로 맛하고 가격, 이게 고객 만족도를 좌우했는데, 특히 가격이 결정적이었습니다.

2천 원대에 파는 이디야 커피 같은 경우에 5점 만점에 3.5점, 업계 1위 스타벅스는 2.4점, 여기서 1점 넘게 차이가 나서, 맛에서 스타벅스가 1위를 했는데도 0.3점밖에 못 이겨서, 격차를 못 좁히고 저렇게 2위로 밀려났고요.

가격이 그만큼 중요하죠.

평균적으로도 모든 항목 중에 가격에 대한 만족도가 100점 만점으로 치면 56점밖에 안 됐습니다.

거의 낙제수준이에요.

그래서 가격을 낮추라고 정부가 이렇게 결국은 지원사격을 하는 셈인데 계속 말씀드리지만 결국은 소비자가 선택을 해야만 회사들이 바뀌는 겁니다.

그래서 소비자의 손에 모든 게 달려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오늘 다 오른다는 소식뿐인데 이것까지도 하죠. 서울 전셋값 오르다 오르다 이제는 집값과 맞먹는 것이 나왔다면서요?

<기자>

주로 작은 집들이에요. 한정된 돈으로 집을 구하려다 보니까 거기에 맞는 전셋집을 딱 잡았는데 집값하고 붙었는데도 그냥 잡는 거죠. 일단 전셋집이 워낙 없으니까.

대표적인 데가 여기입니다. 성북구 종암동 SK 아파트, 쉽게 말씀드리면 25평 집이 지금 올해만 전세가 3천만 원이 올라서 2억 4천. 1월달에 가장 싸게 팔린 집이 2억 4천900, 900만 원 밖에 차이가 안 납니다. 97%까지 붙은 거예요.

서울에 이런 집들이 지금 속속 작은 집들 위주로 나오는데, 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전국 평균이 70%이지만, 작은 집들은 지금 80, 90%까지도 나옵니다.

"전세 나중에 돌려받는 거잖아." 그러고 덥석 집으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어요.

<앵커>

그러면 안 돼요. 이거 제가 잘 알고 있는데 이 안에 여러 가지 대출도 껴있고요. 깡통전세 얘기하시는 거잖아요.

<기자>

그러니까요. 이게 경매시장에서 지금 낙찰가가 보통 집값의 85% 정도입니다.

반대로 말씀드리면 집값의 85% 넘어가는 전세는 나중에 돈을 상당히 손해 볼 가능성이 있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전세 구하실 때 집값까지 보시고 집값의 80%가 넘는다.

이러면 아무리 조건이 괜찮아 보여도 피하시는 게 나중에 손해를 덜 보는 방법이 아닐까, 그렇게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이런 경우 보면 돈도 집도 하루아침에 다 사라지더라고요. 이런 막막한 일 안 겪으시려면 잘 따져보셔야겠습니다. 마음이 조마조마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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