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스포츠

[한수진의 SBS 전망대] '봉중근, 류현진에게 연봉손해액 요구한 사연'

입력 : 2015.02.23 14:27|수정 : 2015.02.23 14:27

* 대담 : 이영미 헤럴드스포츠 기자

동영상

▷ 한수진/사회자:
스포츠 소식 알아보는 ‘플레이볼’ 시간입니다. 헤럴드스포츠 이영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지금 멀리 미국 출장 중이라서요,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이영미 기자님?

▶ 이영미 기자/헤럴드스포츠
예.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어디 계세요?

▶ 이영미 기자/헤럴드스포츠
지금 애리조나 미국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취재 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류현진 선수 만나보셨어요?

▶ 이영미 기자/헤럴드스포츠
류현진 선수도 많이 만났고, 추신수 선수도 들어와서 운동하고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아. 그렇군요. 그럼 한 사람, 한 사람 이야기 좀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어떤가요?
류현진 선수, 불펜피칭하는 모습이 한국에도 소개가 됐던데 말이죠. 어떻게 보셨어요?



▶ 이영미 기자/헤럴드스포츠
사실 류현진 선수가 지금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하기 전에 LG 트윈스 선수단과 함께 한 달 동안 훈련을 했었어요.
그 훈련 동안에 워낙 몸 상태가 좋아져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 실제 막상 캠프가 열리고 또 불펜피칭을 하고 나서 류현진 선수의 반응이, 지금까지 1년차, 2년차 때 봤던 모습과는 굉장히 다른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첫 번째 불펜피칭은 25개 정도로 정해져 있다면 이번에 첫 번째 불펜피칭에서 35개를 올렸거든요. 그만큼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고, 또 메이저리그 현지 기자들도 류현진 선수가 LG 트윈스 선수들과 같이 훈련을 했던 것에 대해서 굉장한 관심을 나타내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효과가 있었느냐’, ‘어떤 점이 좋았느냐’ 이런 질문들을 많이 했었는데, 류현진 선수 입장에서는 한국 선수들과 한국말로 대화하고 또 장난도 치고, 식사도 같이 하고 이랬던 시간들이 굉장히 큰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니 근데, 류현진 선수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LG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했다는 거예요? 메이저리그에서 이런 방식으로 훈련하는 게 자주 있는 일인가요?

▶ 이영미 기자/헤럴드스포츠
없죠, 정말 굉장히 드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이것도 좀 약간 뒷얘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류현진 선수가 한국 선수들과 훈련을 하고 싶어서, 애리조나에 한국 프로야구 팀들이 5개 팀이 훈련을 하러 들어왔었잖아요.

처음에는 넥센 히어로즈 캠프에 가서 훈련을 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넥센 히어로즈가 스프링캠프를 사용했던 원래 팀이 뭐냐하면 텍사스 레인저스 팀이거든요. 그러니까 한국 프로팀이 빌려서 사용하고 있잖아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작되기 전까지.

그렇다 보니까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텍사스 레인저스에 가가지고 훈련을 한다는 건 정말 이상한 모습이잖아요. 그래서 다저스에서 ‘그건 좀 반대다’라고 얘길 했더니 마침 LG트윈스가 LA다저스 마이너리그 캠프를 빌려서 사용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류현진 선수가 자연스럽게 LG트윈스에서 훈련을 하게 됐고, 또 LG에서도 류현진 선수가 합류를 함으로써 LG 투수들한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에 허락을 했었는데 그게 서로한테 굉장히 윈-윈 효과를 불러 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잘됐네요. 근데 류현진 선수는 LG 봉중근 선수와도 무척 친한 것 같더라고요.

▶ 이영미 기자/헤럴드스포츠
그러니까요. 사실 봉중근 선수가 스프링캠프 시작하기 전에 연봉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었어요. 그래서 선수단이 전체 다 애리조나로 왔을 때 봉중근 선수만 혼자 한국에 남아 있었는데, 류현진 선수가 워낙 친하고 봉중근 선수가 안 오니까 자꾸 전화로 빨리 합류하라고 압박을 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봉중근 선수가 마지막에 그냥 구단에서 원하는 대로 연봉 액수에 사인을 하고 합류를 했는데, 그 이후에 봉중근 선수가 류현진 선수한테 자신이 ‘연봉에 손해를 많이 봤으니까 네가 내 손해액을 갚아라,’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류현진 선수가 돈으로 갚는 대신에 봉중근 선수에게 빠른 슬라이더, 작년에 굉장히 화제를 모았었죠? 빠른 슬라이더 던지는 그립을 가르쳐 줬어요.

봉중근 선수가 ‘그 어떤 연봉보다도 빠른 슬라이더 그립을 배운 게 앞으로 올 시즌에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굉장히 큰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하면서, 굉장히 우애가 두터운 그런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두 선수가 7살의 나이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류현진 선수는 ‘굉장히 친구 같은 형’이라고 봉중근 선수를 얘기하고 있고요. 또 봉중근 선수는 ‘가족 같은 동생’이라고 그렇게 친분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7살이나 차이가 나는군요.

▶ 이영미 기자/헤럴드스포츠
근데 전혀 나이 차이를 못 느끼겠어요.

▷ 한수진/사회자:
아니 근데 사실 후배한테 배우기도 쉽지가 않은데 말이죠. 그렇지 않나요?

▶ 이영미 기자/헤럴드스포츠
그런데 야구 선수들 사이에서는 그립을 배우고 공, 어떤 구동을 배우는 데 있어서는 선후배 차이가 전혀, 그런 관계는 없는 것 같아요. 배울 수만 있다면 후배도 상관없다는 그런 자세이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근데 류현진 선수가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을 소화했을 때 배터리를 이룬 포수가 A.J. 앨리스가 아닌 새로운 포수였다면서요?

▶ 이영미 기자/헤럴드스포츠
그렇습니다. 그 새로운 포수가 이름이 야스마니 그랜달이라는 포수인데요. 이 포수는 LA 다저스의 외야수였죠. 맷 켐프를 선수가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을 때 맞받아서 LA 다저스로 온 선수입니다.
그래서 과연 앞으로 류현진 선수와 어떤 호흡을 나타낼 수 있을지 여기 취재와 있는 기자들도 많이 관심을 보였어요.

그런데 전혀 이상이 없었고 불펜피칭을 할 때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건 불펜피칭을 한 선수만 하는 게 아니라 세 명, 네 명 서서 똑같이 연습을 하는데 허니컷 투수코치와 매팅리 감독이 류현진 선수는 전혀 관심을 안 두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아 왜 그럴까 했더니 나중에 알고 보니 이제 그만큼 에이스라는 거죠. 코치나 감독의 지시를 받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는 선수라는 것 때문에 류현진 선수한태는 거의 잠깐 있다가 지켜보고 바로 다른 선수한테 갔었거든요.

그 부분을 새로운 포수가 잘 알고 있고 ‘앞으로 한국어를 좀 많이 배워서 류현진 선수와 대화를 많이 나눠야겠다.’ 그런 재미있는 얘기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유, 좋은 자세예요. 그만큼 믿는다 하는 이야기군요. 알겠습니다.
추신수 선수 얘기도 좀 해주세요.

▶ 이영미 기자/헤럴드스포츠
네. 추신수 선수가 사실 지금 메이저리그 캠프에는 투수 조와 포수 조가 먼저 오픈이 돼있고요. 야수조는 한국 시간으로 27일, 28일 이렇게 오픈이 됩니다.

사실 지금부터 훈련을 굳이 안 해도 되는데 워낙 또 성실함의 대명사이기 때문에 일찌감치 캠프에 합류했고요. 또 열심히 지금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추신수 선수 입장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지난 시즌에 정말 엉망진창이었잖아요. 워낙 부상 선수가 64명이나 될 정도로 힘든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취재 기자들도 추신수 선수나 프린스 필더 선수가 얼마나 회복을 하느냐, 얼마나 재기하느냐 이런 게 굉장히 관건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추신수 선수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충분히 알고 있고, 또 텍사스 댈러스에서 워낙 열심히 훈련을 하고 캠프로 왔기 때문에 굉장히 자신감을 많이 나타냈고요.

한 가지 특징이 있다면 어느 해보다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기자들한테도 친절하게 많은 이야기를 전했고요. 그런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추신수 선수랑 류현진 선수랑 둘이 따로 만나서 저녁 식사도 하고요. 좋은 유대관계도 보이는 현장을 포착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두 선수가 식사도 자주 하고 그러는 모양이죠? 서로에게 또 큰 힘이 되겠네요. 시간이 얼마 없긴 하지만 강정호 선수 소식도 좀 궁금한데요.

▶ 이영미 기자/헤럴드스포츠
지금 피츠버그도 사실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야수조는 아직 캠프가 오픈되지 않았지만 일찌감치 강정호 선수도 지금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고요.

또 팬들한테는 반가운 소식이 지난 시즌까지 LG에서 뛰었던, 리즈 선수가 투수입니다. 리즈 선수랑 피츠버그에서 지금 한솥밥을 먹게 됐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같이 만나게 됐는데, 리즈 선수가 강정호 선수한테 그런 얘기를 했어요.

‘내가 한국에 처음 갔을 때 참 많이 어색하고 힘들었는데 지금은 네가 그 감정을 느낄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너한테 참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그런 얘기를 했다고 하거든요.

강정호 선수 입장에서는 리즈 선수와 반대로, 우리 선수가 외국인 선수 입장이기 때문에 아마 리즈 선수의 그 말이 아주 가슴에 새겨졌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참 좋은 동료를 만났네요.

▶ 이영미 기자/헤럴드스포츠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아무래도 첫 해에 적응하는 데는 이런 동료의 힘이 크겠죠?

▶ 이영미 기자/헤럴드스포츠
강정호 선수는요, 제가 보기에는 제 2의 류현진 선수 같습니다. 팀에서도 정말 잘 적응하고 있고, 또 배팅훈련도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고 홈런도 뭐 뻥뻥 날리고 있다고 하고, 피츠버그 기자들이 ‘도대체 강정호 선수는 작년에 얼마나 잘 했길래 저렇게 연습 배팅에서부터 홈런을 치냐’고 관심을 드러낼 정도인데, 거기 피츠버그 단장이나 감독까지 강정호 선수한테 굉장히 만족을 나타내고 있고요.

앞으로 시범경기 들어가서 유격수나 또 2루수나 3루수 쪽에서 포지션을 보일 예정인데요. 굉장히 좋은 모습을 나타내야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영미 기자/헤럴드스포츠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헤럴드스포츠 이영미 대표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