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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 입시 전형 바꿨더니 강남 입학생 늘었다

정혜진 기자

입력 : 2015.02.23 07:55|수정 : 2015.02.2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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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외국어고 신입생 가운데 서울 강남 지역의 중학생 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생 부담을 줄이겠다고 내신을 절대평가로 바꾸고 면접 비중을 늘린 게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 있는 한 외국어 고등학교의 올해 신입생들이 사는 곳을 분석해 봤습니다.

강남, 서초, 송파 이른바 강남 3구 출신이 절반 가까운 46%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또 다른 외고는 지난해보다 12% 포인트나 많은 67%를 강남 3구 출신으로 뽑았습니다.

외고 입시는 중학교 영어 성적과 자기소개서, 면접을 합한 점수로 당락이 결정됩니다.

올해 신입생부터는 중학교 성적이 절대 평가로 산출돼 변별력이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면접과 자기소개서 비중이 커졌습니다.

[이재진/입시전문가 : 2학년 내신 반영 방법이 절대평가로 변경되면서 내신이 불리했던 강남권 학생들에게 대단히 유리해졌고,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대한 대비가 타 지역에 비해 수월했던 부분이 있어서 예년에 비해 합격생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중학교의 진학 실적을 보면 외고 신입생의 강남 편중은 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강남 지역 중학교들은 외고 합격자 수가 지난해보다 2배에서 최고 5배 넘게 늘었습니다.

공부 부담을 줄이겠다고 도입한 중학교 성적 절대평가가 외고 입시에서 특정 지역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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