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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그림자 내조' 부인 임종…마지막 입맞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입력 : 2015.02.23 07:45|수정 : 2015.02.2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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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부인 박영옥 여사가 그젯(21일)밤 별세한 뒤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 전 총리는 자신도 몸이 좋지 않아 휠체어에 의지한 채로 부인에게 마지막 입맞춤을 하며 혼자 임종을 지켰습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김종필 전 총리의 부인 박영옥 여사의 빈소에는 어제 하루 종일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여야 정치권은 물론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완구 총리 등 정계 인사들의 발길도 계속됐습니다.

김종필 전 총리는 문상객들을 일일이 맞으며 정정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김종필/전 국무총리 : (부인하고) 같은 자리에 누워야겠다 싶어서 국립묘지는 선택을 안 했거든. 또 국립묘지에 가고 싶지도 않고.]

'3김시대의' 한 축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김 전 총리 옆에서 박 여사는 그림자처럼 드러나지 않는 내조를 해 왔습니다.

부부애가 각별했던 김종필 전 총리는 고인이 요도암 등으로 투병하는 동안 평생 자신을 위해 살다 이렇게 됐다며 부인 간병에 매달렸습니다.

고인의 마지막 순간에도 홀로 임종을 지켰고, 64년 전 선물했던 결혼반지를 목에 걸어준 뒤 마지막 입맞춤을 끝으로 부인을 떠나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도 머지않은 장래에 가야 하니까, 외로워 말라고, 편히 쉬라고….]

박근혜 대통령도 사촌 언니인 고인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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