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호주 총리, 이라크에 지상군 단독파병 한때 구상

입력 : 2015.02.22 14:40|수정 : 2015.02.22 14:40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에 맞서고자 호주 단독으로 이라크를 침공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고 호주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애벗 총리가 작년 11월25일 수도 캔버라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이라크 북부에서 기세를 떨치는 IS를 견제하려고 지상군 3천500명을 단독 파병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당시 회의 참석자 누구도 반대하지 않자 애벗 총리는 군 핵심 관계자들에게 이 구상을 제시했다.

하지만 군 관계자들은 깜짝 놀라면서 미국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지원 없이 단독으로 파병한다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애벗 총리의 해외 군사개입 구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 호주인 38명 등 모두 298명이 탄 말레이시아 항공기 MH17편이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됐을 때도 추락지역 관리를 위해 호주군 1천명을 파견하자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애벗 총리의 이번 단독 파병 구상은 그의 판단력과 관련해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애벗 총리는 두 달 전에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에게 기사(knight) 작위를 수여하기로 하면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은 바 있다.

이후 지난달 31일 퀸즐랜드 주선거에서 여당인 자유당은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고, 당내 일부 인사들은 패배 요인으로 애벗 총리의 기사 작위 결정을 꼽기도 했다.

자유당 일부 의원들은 애벗 총리의 판단력 문제가 내달 28일 뉴사우스웨일스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벌써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