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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일가족 1차 부검 "가장이 아내·자녀 살해한 듯"

입력 : 2015.02.22 07:51|수정 : 2015.02.23 08:26


설에 집을 나섰다가 숨진 채 발견된 경남 거제 일가족에 대한 1차 부검 결과 가장이 아내와 세 자녀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거제경찰서는 차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A(35)씨와 A씨 아내(39)·딸(9)·쌍둥이 아들(6) 등 5명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남부분원이 1차 부검을 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어제(22일) 밝혔습니다.

A씨 아내와 세 자녀는 저항한 흔적 없이 흉기에 찔려 있었습니다.

운전석에 있던 A씨 몸에는 자해할 때 나타나는 '주저흔'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A씨가 아내와 세 자녀에게 수면유도제를 먹인 뒤 흉기로 살해한 다음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조선소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A씨는 아내 이름으로 1억5천만 원 상당의 빚을 가지고 있었고, 집 안에서는 개인회생절차 관련 서류 등이 나왔습니다.

A씨는 거제의 아파트에서 생활하다가 최근 작은 원룸으로 옮긴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씨가 제2금융권, 카드사 등 여러 곳에서 돈을 빌린 사실과 주변에 '돈을 빌려달라'고 말한 적이 있는 점 등을 토대로 채무 문제가 사건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측은 "A씨가 어떤 이유에서 빚을 졌는지 등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최종 부검 결과는 일주일 정도 뒤에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A씨 일가족은 지난 20일 오전 4시 거제시 둔덕면 한 도로 갓길에 서 있던 A씨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A씨 가족이 설을 맞아 부산 본가에 가기로 했지만 연락이 끊겼다는 A씨 동생의 신고로 수색에 나서 숨진 이들을 찾았습니다.

일가족 시신이 발견된 차에는 외부인 침입 흔적이 없고 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으며 차 안에서 흉기, 수면유도제 등이 발견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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