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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스프린트, 사실상 4위로 밀려…'손정의 구상' 차질?

입력 : 2015.02.22 04:46|수정 : 2015.02.22 04:46


미국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가 가입자 수 기준으로 사실상 업계 3위에서 4위로 밀려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재작년 스프린트 인수를 결정한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의 경영 구상에 차질이 생길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홈페이지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스프린트는 작년 말 기준으로 가입자가 5천590만 명이라고 보고했다.

그런데 이 집계치에는 서비스 재판매 파트너를 통해 가입한 고객들이 포함돼 있는데, 이 중 170만 명은 6개월 혹은 그 이상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를 제외하면 스프린트의 실제 가입자 수는 5천420만 명에 불과하다.

스프린트는 작년 10∼12월 가입자 순증이 90만 명이었고 이 중 대부분은 수익성이 높지 않은 선불 고객이었으며, 후불 고객 순증은 3만 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최근까지 4위였던 티모바일 유에스에이는 빠른 성장을 계속하면서 가입자 규모에서 스프린트를 사실상 따라잡고 3위로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

티모바일 유에스에이는 작년 10∼12월 실적 발표에서 이 기간 가입자 순증이 210만 명, 자체 브랜드의 후불 가입자 순증이 130만 명으로, 분기 말 기준 가입자 수가 5천500만 명이었다고 밝혔다.

즉 사실상 가입자 수에서 이미 스프린트를 추월했다는 것이다.

특히 티모바일 유에스에이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반면 스프린트의 성장이 정체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스프린트가 자체 기준에 따른 집계로도 올해 내에 업계 4위로 밀려날 것은 확실해 보인다.

스프린트는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후 적자 폭은 줄었으나 가입자 규모 정체는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손정의 회장은 티모바일 유에스에이까지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 구상을 한때 추진했으나 규제 당국의 승인 등 장애물이 있어 이런 구상을 보류했다는 보도가 작년에 나오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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