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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4대그룹 배당금 절반 3조8천억 '호로록'

입력 : 2015.02.22 06:57|수정 : 2015.02.22 06:57

외국인·총수 일가 대주주 '배당잔치'…소액주주 '쥐꼬리'


올해 대기업들이 배당 확대에 나서면서 4대그룹 상장사 주식을 가진 외국인 주주들의 배당액이 1년 전보다 1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이처럼 올해 기업 배당 확대 정책에 따라 외국인과 총수 일가는 '배당 잔치'를 벌였으나, 소액주주들은 '들러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재벌닷컴이 삼성·현대차·SK·LG 등 4대그룹 소속 상장사의 2014 회계연도 배당금(중간배당 포함)을 집계한 결과 올해 배당총액은 7조7천301억원으로 작년의 6조364억원보다 28.1%(1조6천937억원) 늘어났다.

이처럼 정부가 기업이익 환류 차원에서 추진한 배당 확대 정책의 최대 수혜자는 외국인투자자와 대주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별로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받는 배당금이 지난해 2조8천297억원에서 올해 3조8천128억원으로 34.7%, 9천832억원 급증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4대그룹 상장사 배당금 순증가액의 절반이 넘는 58.1%를 챙겨갈 뿐 아니라 4대그룹 상장사들이 지급하는 전체 배당금의 절반에 가까운 49.3%를 독식하게 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그룹에서 작년보다 39.4% 증가한 2조1천764억원, 현대차그룹에서 41.6% 늘어난 7천559억원을 비롯해 SK그룹에서 5천968억원, LG그룹에서 2천837억원을 각각 지급받을 예정이다.

이어 해당그룹 소속 계열사들이 지분보유로 지급받는 배당금은 지난해 1조2천731억원에서 올해 1조5천862억원으로 24.6%, 국민연금이 받는 배당금이 4천467억원에서 5천542억원으로 24.1% 각각 증가했다.

또 4대그룹 총수 직계가족의 배당금도 작년 2천729억원에서 올해 3천982억원으로 45.9% 증가했다.

이 중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가족의 배당금이 지난해 1천354억원에서 올해 2천221억원으로 64% 증가해 가장 많이 늘어났고,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가족도 전년보다 44.3% 상승한 1천45억원의 배당금을 기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가족은 286억원에서 330억원으로 15.5%, 구본무 LG그룹 회장 가족이 366억원에서 386억원으로 5.5% 각각 증가했다.

또한 그룹 소속 계열사들의 배당금도 지난해 1조2천731억원에서 올해 1조5천862억원으로 24.6%, 국민연금이 4대그룹 상장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은 4천467억원에서 5천542억원으로 24.1% 각각 증가했다.

이처럼 올해 외국인 투자자와 총수 일가족은 '배당잔치'를 벌인 것과 달리 소액주주들은 여전히 '쥐꼬리' 배당에 그쳐 배당 확대 정책의 들러리에 불과했다.

소액주주를 포함한 기타 주주들의 배당금은 지난해 1조2천140억원에서 올해 1조3천786억원으로 13.6% 증가하는 데 그쳐 총수 일가족이나 외국인 투자자 배당금 증가율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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