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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간첩죄' 스티븐김 사건 전말 '다큐멘터리'로

권애리 기자

입력 : 2015.02.19 08:06|수정 : 2015.02.19 08:06


미국의 간첩죄 위반으로 복역 중인 한국계 미국인 스티븐 김 사건의 전말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제작됐습니다.

미국의 탐사보도 온라인 저널인 '더 인터셉트'는 김씨 사건을 둘러싼 상세한 뒷얘기를 소개하는 기사와 함께 '항복'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게재했습니다.

24분 분량의 이 다큐멘터리는 탐사분야 전문인 스티븐 맹이 감독을 맡고 로라 포이트라스가 제작했으며, 김씨 사건의 기본 정보와 사실 관계 취재는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피터 마스가 맡았습니다.

취재를 맡은 마스는 김씨를 오바마 행정부의 과도한 보안단속 정책이 빚어낸 희생양으로 그리며, 무엇보다 김씨가 의도적으로 기자를 접촉한 게 아니라 국무부 홍보담당자의 알선으로 만났다고 설명했습니다.

2009년 당시 김씨는 국무부의 검증·준수·이행국 소속이었고 같은 해 3월 같은 국의 홍보담당자인 존 헬즈버그을 통해 폭스뉴스의 제임스 로젠 기자를 소개받았는 겁니다.

김씨는 헬즈버그의 권고대로 보통 관리들의 관행을 따라 국무부 청사 바깥에서 로젠 기자를 만났으며, 김씨가 북한 핵실험 가능성을 취재하던 로젠 기자에게 제공한 내용들도 일반적 상식 수준에 불과했다고 마스는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이듬해 법무부는 김씨가 로젠 기자에게 국가 기밀을 넘겨줬다는 FBI의 수사결과를 토대로 김씨에 대한 간첩죄 기소를 강행했습니다.

이렇게 된 데는 당시 오바마 행정부가 정보 유출이나 내부 신고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던 상황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마스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예일대 출신으로 당시 미국 정보계의 떠오르는 스타였던 김씨가 이 일을 계기로 뚜렷한 이유 없이 인생이 파멸돼 버렸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의 교훈은 만일 비밀 정보를 기자에게 얘기할 때 기소를 피하고 싶다면 더 높은 관리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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