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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실세 3인방 공개석상서 모습 감춰

입력 : 2015.02.19 05:03|수정 : 2015.02.19 05:03


북한 김정은 정권의 출범과 함께 핵심 실세로 부상한 실세 3인방이 최근 공식 매체에서 모습을 감춰 눈길을 끈다.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실세 3인방은 김정은의 '건축 브레인'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과 변인선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최휘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다.

마원춘은 김정은 후계체제 원년인 2009년부터 최근까지 김 제1위원장을 밀착수행하며 마식령스키장 등 정권 최대 업적의 하나로 추진되는 시설물 건설을 지휘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작년 11월1일 김 제1위원장의 평양국제공항 2청사 현지 시찰을 수행한 것을 끝으로 넉달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마원춘이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것은 김 제1위원장으로부터 평양국제공항 건설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문책을 받고 업무정지 처벌을 받았거나 좌천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당시 김 제1위원장은 평양국제공항 2청사가 외국의 것을 본땄다며 호되게 질책하면서 설계안을 다시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변인선도 작년 11월5일 김 제1위원장의 군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 참가자들과의 기념사진 촬영에 동행한 이후 종적을 감췄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월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국장이 김춘삼으로 교체됐다고 밝혔으나, 변인선의 거취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그가 김 제1위원장의 명령을 따르지 않아 숙청됐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최휘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도 작년 8월8일 열린 '6·18건설돌격대' 궐기모임에 참석한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아 우리 관계 당국이 그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이 작년 9월 당 선전선동부 간부들을 '반당종파'와 불법행위 등으로 숙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과 시점이 겹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3인은 정치적 숙청이 아니라 업무상 과오로 일정 수준의 처벌을 받았거나 좌천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방영된 북한 기록영화 '어머니 당의 품' 등에 이들 모두가 등장하고 있어 이같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은 그동안 주요 간부를 정치범수용소에 보내거나 처형할 경우 매체에서 '흔적'을 지우는 행태를 보여왔다.

대표적인 인물이 장성택과 리영호 전 군 총참모장, 박남기 전 노동당 비서다.

실세들의 추락은 김 제1위원장의 집권 3~4년차로 접어들면서 1인 지배 체제를 급속히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라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실세도 언제든지 지시불이행 등으로 숙청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권력을 과시한 것"이라며 "북한이 김정은 유일영도체계를 강화해나가는 과정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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