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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100조 달러' 세뱃돈…명절 이색 선물

김범주 기자

입력 : 2015.02.18 14:10|수정 : 2015.03.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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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8일)도 김범주 기지와 친절한 경제 함께하겠습니다. 이제 내일이 설인데 설하면 어른들 입장에서는 그냥 신경 쓰이는 것 중에 하나가 세뱃돈이거든요. 돈 많이 나가는데,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돈 대신에 이색 선물도 주고 그런다는데 뭐 주나요?

<기자>

대표적인 게 이겁니다.

이게 아프리카 짐바브웨라는 나라에서 만든 돈인데요.

0이 무려 13개가 붙어있습니다.

100조 달러짜리입니다.

진짜 돈이에요.

지금은 이 돈 갖고 짐바브웨 가도 할 게 없습니다.

이게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해서, 7, 8년 전에 처음 나왔을 때도 그 나라에서 이 돈 들고 가봐야 달걀 3개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 부자 될 것 같고 그렇잖아요.

그래도 100조 달러라고 하니까.

다른 나라도 몇십억 달러, 혹은 사실 2달러짜리 주고받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런 걸 사서 설 세뱃돈 같은 거로 해서, 특히 대학생 이상, 취업 준비생 이런 사람들한테 성공하라고, 힘내라고 주는 건데요.

물론 받는 입장에서는 현금이 제일 낫겠지만, 또 마음이니까 어쨌든 "받고 부자 돼라." 서로 마음을 전하는 명절이잖아요.

그런데 이것도 트렌드가 되면서 이것도 가격이 좀 많이 오르긴 했어요.

<앵커>

재미있네요. 그런데 세뱃돈 얘기 나왔으니까 말인데 얼마쯤 줘야 되나 늘 이맘때 고민이 되는데 설문 조사가 나왔다면서요?

<기자>

네, 직장인 한 700명한테 물어봤습니다.

"얼마는 주는 게 맞을 것 같냐?" 그랬더니 보통 한 20만 원씩은 세뱃돈으로 준비를 해요.

기혼자는 한 24만 원, 미혼은 조카나 해서 16만 원 정도 준비를 하는데, 세뱃돈도 불황인 게 작년보다 늘리겠다는 사람은 10%가 채 안되고요.

비슷하게 주겠다가 제일 많습니다.

46%, 그리고 줄이겠다가 44%.

보면 "딴 데 쓸데가 많고 먹고 살기 빠듯하다." 이런 이유가 75% 되는데, 제일 중요한 건 금액이겠죠, "얼마 줄 거냐."

초등학생은 1만 원이고요.

중·고등학생은 3만 원, 그다음에 그 이상, 대학생 이상은 5만 원 준다.

이게 평균적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 합해서 20만 원 되는 게 사실 그렇게 만만치는 않은 금액이죠.

부담스럽습니다.

<앵커>

굉장히 부담스러운 금액인데, 그래도 기분 좋게 줄 수는 있는데, 사실문제는 받는 아이들이 이걸 너무 당연하게 받아드리는 경우가 있거든요. 줄이면 왜 줄였냐고 이렇게 생떼 쓰는 경우도 가끔 있기는 한데, 갑자기 궁금한 게 세뱃돈 이거 언제부터 주기 시작했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이게 우리 세시풍속이라고 봐야 되나요?

<기자>

원래는 없었어요.

문헌 찾아보면 100년 정도 전에 처음 생겼습니다.

그전까지 음식 같은 걸로 주다가 그다음에 돈을 주기 시작했는데, 1900년대 초반부터 돈을 줬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런데 20년대, 30년대 신문에 봐도, 그 직후죠.

생긴 직후인데 그때 봐도 "요새 애들이 돈을 너무 바란다." 이런 기사들이 나옵니다.

그때 신문인데 그런 글들이 있어요.

"애들이 세뱃돈 못 받았다고 울고 떼쓰고 험한 말까지 한다. 아예 세뱃돈을 안 주는 게 어떠냐." 이런 칼럼까지 신문에 실렸는데, 여기 나오는 애들이 지금 살아계시면 80, 90이신 분들이에요.

그때부터 벌써 세뱃돈 고민이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런 게 없이 줄 수 있을까." 아이들이 당연히 받아들이지는 않게 주면서 메모 같은 걸 적어 준다거나, "공부 열심히 하는 데 써라."든가 마음을 같이 전해 주시면 조금 더 아이들이 당연하지 않게 고맙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죠.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아이들에게 돈 주면서 이 돈의 의미를 설명을 잘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러면서 또 새 돈 주면 기분이 더 좋잖아요. 얼마 전에 은행에서 돈 바꿔주는 게 많이 부족해서 새 돈으로 많이는 못 바꿔 준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이동 전포도 운영한다면서요?

<기자>

고속도로 곳곳에서 바꿔줘요.

고향 가시는 길에 혹시 들리실 수 있으면 휴게소에 있거든요.

못 바꾸셨던 분들한테는 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노선별로 알려드릴게요.

경부고속도로 같은 경우는 하나은행이 만남의 광장에 이동점포를 열고요.

농협은 망향, 그다음에 국민은 기흥휴게소 잘 보시면 될 것 같고, 서해안 고속도로는 화성휴게소에 신한은행이 있습니다.

그리고 중부고속도로는 우리은행이 만남의 광장에 그리고 농협이 이천 휴게소에 역시 이동점포를 열고요.

KTX 광명역 8번 출구에 국민은행 이동점포가 있습니다.

여기 가시면 여는 시간이 9시, 10시 정도 돼요.

아직은 안 열었어요.

지금 지나가시는 분들보다는 앞으로 출발하실 분들한테 도움이 되고, 직원들도 있고, 현금인출기에서도 신권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고향 가실 때 시간 맞으시면 휴게소에 들리셔서 돈 바꿔 가서 세뱃돈 예쁘게 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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