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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양키스 A-로드, 복귀 앞두고 사과편지 공개

권종오 기자

입력 : 2015.02.18 11:55|수정 : 2015.02.18 11:55


징계를 마치고 복귀하는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팬들에게 보내는 사과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18일 공개한 자필 편지를 통해 "출전정지를 받게 된 나의 실수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로드리게스는 "상황을 악화시킨 내 행동들에 후회하고 있으며, 메이저리그와 양키스, 구단주, 선수노조, 팬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오직 미안하다는 것뿐"이라고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통산 654개의 홈런을 때린 스타 선수인 로드리게스는 2013년 1월 터진 '바이오 제네시스 스캔들'에 연루됐습니다.

금지 약물을 복용하고 다른 선수에게 알선까지 한 혐의로 16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아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었습니다.

복귀에 앞서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 애쓰고 있는 그는 이날 자필로 '반성문'을 썼으나, 여전히 냉담한 반응이 많습니다.

AP통신은 이를 두고 "모호한(vague)" 사과를 했다고 평가하며 "다섯 줄짜리 자필 사과문에 구체적으로 금지 약물을 복용했는지에 대한 내용은 담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양키스 구단이 양키스타디움에서 사과의 기자회견을 열 것을 제안했음에도 이를 거부하고 편지 형식으로 대체했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로드리게스는 편지를 통해 "구단의 기자회견 제안은 은혜로운 것이었지만, 내가 다음에 양키스타디움에 설 때는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하고 있을 때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구단의 제안을 거절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로드리게스는 아울러 "많은 분이 지금 내 사과를 믿지 않을 것임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 역시도 내가 감당할 몫"이라고 거듭 자세를 낮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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