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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 이민 권고에 덴마크 유대인 '시큰둥'

입력 : 2015.02.17 10:44|수정 : 2015.02.17 10:44


유대인을 겨냥한 잇단 테러로 프랑스에 거주하는 유대인들 사이에 이스라엘행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과 덴마크내 유대인들은 덴마크를 떠나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프랑스와 덴마크에서 유대인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자 유럽 내 유대인들에게 이스라엘로 돌아와 살 것을 권고했습니다.

유대인을 겨냥한 공격이나 거리에서의 괴롭힘과 함께 불경기로도 고통받는 프랑스의 유대인들은 지난해 7천 명 넘게 이스라엘로 이주했습니다.

이는 전년의 3천400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규모입니다.

이에 비해 지난해 덴마크에 거주하는 유대인 중 이스라엘로 이주한 인원은 전년의 17명보다 오히려 줄어든 12명에 그쳤습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22세 남성이 유대교 회당 부근에서 총격을 가해 유대인 남성 1명이 숨지는 등 반 유대주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덴마크 유대인들이 덴마크를 떠나지 않는 이유로는 덴마크의 관대한 복지 시스템과 건강한 경제가 꼽힙니다.

덴마크의 유대인 지도자들은 가자 지구에서 충돌이 발생했을 때 반 유대주의 정서로 인한 사건이 증가했지만 이 때문에 덴마크를 떠날 정도는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코펜하겐의 유대교 수석 랍비 자이르 멜치오르는 "반 유대주의라 해봐야 침을 뱉거나 욕을 하는 수준이지만 위험한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덴마크는 과거 수 세기 동안 유대인을 환영하는 정책을 펴왔으며 나치가 점령했던 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덴마크의 유대인들은 대학살을 피해 대부분 살아남았습니다.

덴마크인들이 유대인들을 이웃한 스웨덴 인근의 안전한 곳으로 피신할 수 있도록 도왔기 때문입니다.

덴마크 유대인 공동체 회장인 단 로젠베르크 아스무센은 "2차 세계대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면 덴마크는 유대인 공동체를 보살펴 주었던 매우 좋은 역사를 갖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덴마크에 머물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덴마크에는 약 7천 명의 유대인이 살고 있으며, 이미 이스라엘로 이주한 많지 않은 유대인들조차 세계적 부러움의 대상인 유아휴직과 연금 등 복지제도를 갖춘 덴마크에서의 안락한 삶에 향수를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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