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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도니아 야당 "정부, 민간인 사찰" 폭로

입력 : 2015.02.17 04:45|수정 : 2015.02.17 04:45


발칸반도의 작은 나라인 마케도니아 야당이 정부가 민간인 수만 명을 사찰하고 법원 판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의 녹음 파일을 공개해 정국이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마케도니아 야당인 사회민주당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고위 관료와 법관, 친정부 신문 편집자들이 법관 임명과 재판 결과에 영향력을 행사한 대화가 담긴 녹음 파일 여러 개를 공개하며 "사법부 독립을 침해한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녹음 파일에는 전 법무장관과 경찰 총수가 대법관 후보자로 꼽힌 한 여성 판사를 거론하며 "그녀 없이는 다른 법관에 대한 인사권을 장악할 수 없다"고 말하는 대목이 들어 있다.

또 다른 녹음 파일에서는 재정부 장관에 제기된 범죄 혐의가 기각된 데 대해 재정부 장관이 경찰 총수에게 영향력을 행사해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는 대목이 들어 있다.

마케도니아 친정부 TV 방송국의 한 편집자는 자신이 연루된 몇몇 사건에 편의를 봐달라고 법관에게 부탁하는 대목도 공개됐다.

앞서 사회민주당은 약 2만명의 민간인의 전화 통화를 감청한 내용을 폭로한 바 있다.

사회민주당 조란 자에프 당수는 녹음 파일 내용을 두고 "충격적이라 뭐라 할 말이 없다"면서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범죄를 저지른 자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에프 당수도 이 파일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니콜라 그루에프스키 총리에게 몇몇 주요 장관자리를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파일을 폭로한 게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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