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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이민가정 출신 자생적 테러 우려 재확인

입력 : 2015.02.16 16:58|수정 : 2015.02.16 16:58


덴마크 테러 용의자로 덴마크에서 나고 자란 아랍계 청년이 지목되면서 유럽에서 이민 가정 출신의 자생적 테러리스트 출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덴마크 당국은 15일(현지시간) 사살된 테러 용의자가 22세의 자국민이라고만 밝혔지만 현지 언론은 덴마크의 아랍계 이민 가정에서 성장한 오마르 압델 하미드 엘후세인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엘후세인은 10대 시절부터 범죄조직에 가담하고 무기 관련 범행을 저질러 다수의 전과를 갖고 있으며 2013년 11월 코펜하겐의 통근 열차에서 흉기를 꺼내들고 활보하다 19세 남성의 허벅지를 찔러 수감생활을 했습니다.

엘후세인은 코펜하겐 테러가 벌어지기 불과 2주 전에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엘후세인은 이민자 비율이 높은 코펜하겐의 노레브로 지역에 거주해왔으며 그의 아파트에서는 경찰 수색 결과 자동화기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덴마크 당국은 사살된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으나 용의자가 이라크나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이슬람 극단세력의 성전 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은 작가와 유대인을 겨냥한 외견상의 유사성에서도 불구하고 용의자가 파리 테러범들과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덴마크 당국은 범인이 파리 테러에 고무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범인이 파리 테러와 같은 사건을 계기로 이슬람 신봉자를 자처하며 '외로운 늑대' 식의 테러를 자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입니다.

첫 총격이 벌어진 문화센터 행사장의 한 참석자는 총성과 함께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프랑스 풍자지 샤를리 에브도에 총격을 가한 테러범 역시 알제리계 프랑스인 형제였습니다.

벨기에 소도시 베르비에에서 테러를 기도하다 적발된 조직의 지도자도 모로코계였습니다.

덴마크는 2005년 현지 일간 율란츠 포스텐이 무함마드의 풍자 만평을 잇따라 실어 이슬람권의 반발을 산 이후 자국 청년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돼 테러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해왔습니다.

여기에 인접국 노르웨이에서 2011년 극우주의자의 총기난사로 77명이 희생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면서 덴마크 역시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둬왔습니다.

이번 테러를 계기로 상대적 안전지대로 여겨져온 덴마크 현지에서는 테러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율란츠 포스텐은 "코펜하겐 테러에 대해 놀랐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제) 테러리즘은 벌어질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벌어질 것이냐가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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