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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미만 정기 예·적금 2년째 증가율 0%대…저금리 여파

권애리 기자

입력 : 2015.02.16 14:31|수정 : 2015.02.16 14:31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 영향으로 만기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잔액이 2년 연속 0%대 증가율을 나타냈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 '지난해 12월 중 통화와 유동성' 자료를 발표하고, 만기가 2년 미만인 정기 예·적금 잔액이 지난해 880조5천578억 원으로 2013년보다 0.8%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간 10∼20%대 증가율을 보이던 만기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2012년 5.9%로 급감한 뒤 2013년엔 0.1%를 기록했습니다.

증가율 둔화엔 무엇보다 저금리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2008년 연 5.67%였던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2009년 3.23%, 2010년 3.18%로 하락한 뒤 2013년 2.7%로 처음 2%대에 진입했고 지난해엔 2.42%로 더 떨어졌습니다.

저금리에 길을 잃은 시중 자금이 늘어나면서 대표적 단기부동자금인 머니마켓펀드 잔액은 지난해 55조9천억 원으로 2013년보다 8.6% 증가했습니다.

이자는 더 적더라도 쉽게 빼서 쓸 수 있는 수시입출식저축성 예금 잔액은 349조1천111억 원으로 8.5% 늘고, 요구불예금 잔액도 129조4천497억 원으로 13.9% 증가했습니다.

증권, 보험 같은 기타금융기관의 시중 통화량은 지난해 342조940억 원으로 2013년보다 17.7% 급증하면서 증가율이 1년 새 5배로 뛰었습니다.

시중에 풀린 통화량은 2천9조6천억 원으로 2013년보다 6.6% 늘면서 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임웅지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지난해엔 가계대출이 증가했고, 경상수지 흑자로 대외 유동성 또한 풍부해져 시중통화량 증가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은은 올해 1월 중 시중통화량 증가율은 지난해 말과 비슷한 8%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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