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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나보다 나은 손흥민에게 무슨 조언을 하리"

입력 : 2015.02.16 12:35|수정 : 2015.02.16 12:35


베테랑 축구스타 차두리(35·FC서울)가 골잡이 손흥민(24·레버쿠젠)에게 큰 기대를 쏟아냈습니다.

차두리는 하노이 T&T와의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하루 앞두고 오늘(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국가대표 선배로서 손흥민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손흥민은 어제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해 국내 축구팬들을 설레게 했습니다.

차두리는 "이미 나보다 좋은 선수에게 조언하는 것은 웃길 것 같다"며 "손흥민은 아버지(차범근)도 못한 해트트릭을 하는 선수"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손흥민의 기량을 평가하거나 그에게 조언을 건네는 대신 기대를 거는 쪽으로 응원을 보냈습니다.

차두리는 "우리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처럼 세상 어디에 내놓아도 이름을 아는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손흥민이 세 골을 넣었다고 안주하지 말고 상대가 네 골을 넣을 때 다섯 골을 넣을 욕심을 내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차두리는 내일(17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올 시즌 첫 경기에 들어갑니다.

그에게 개인적으로는 선수생활의 마지막이 될 시즌의 첫 경기입니다.

차두리는 "국가대표로서 아시안컵에 다녀왔지만 충분히 휴식했고 체력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마지막 시즌에 들어가는 각오를 묻는 말에 "떠날 때 팀 동료로부터 꼭 필요한 선수,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답변했습니다.

차두리는 지난달 막을 내린 2015 호주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습니다.

소속 클럽인 서울에서도 올 시즌까지만 뛰기로 해 선전하겠다는 의지가 뜨겁습니다.

한편 차두리는 개막이 임박한 국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 대한 팬들의 응원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가 경기력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지만 팬들이 좋게 봐준 이유는 모두가 열심히 뛴 데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K리그 선수들도 모두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며 "K리그의 뛰어난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며 팬들이 K리그의 가치를 인식하고 응원하러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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