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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시내버스 급발진 논란? 운전자 실수 가능성 높아"

입력 : 2015.02.16 11:35|수정 : 2015.02.16 11:58

대담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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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지난 토요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시내버스가 인도로 돌진하는 의문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신호대기 중이던 버스가 갑자기 출발해서 앞에 서 있던 승용차를 들이받았고요. 계속 내달리던 버스는 인도로 올라가서 상점 외벽을 들이받은 뒤에 멈췄다고 합니다. 13명이나 다쳤는데요. 일각에서는 사고 원인, 급발진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가 되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이번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직접 확인하셨다고요?

▶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네, 그렇습니다. 그 영상을 정류장에서 출발하는 것부터 자세히 봤는데요. 일단 정류장에서 나오면서 왼쪽으로 꺾으면서 바로 앞이 신호등 앞이었거든요. 다시 오른쪽으로 세 번 정도 꺾으면서 승용차 앞에 바로 다가서면서 섰습니다. 그리고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우는 모습까지 나와 있었고요. 물론 영상으로 보이진 않지만, 변속기를 뒤에 위치해 놓고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웠다,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그 모습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 의미 있는 단서들이 나왔다고 보세요? 

▶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특별나지는 않습니다. 아까 급발진 말씀하셨지만, 급발진은 사실 운전자의 의도와 반대로 튀어나가는 부분이 상당히 많고요. 또 굉음이 들리는 부분이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입니다. 또 한 가지는 브레이크 무력화 현상이 생기는 부분이 있는데, 정지했다가 신호등이 바뀌면서 차가 출발하는데, 급발진뿐만이 아니라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아서 나올 수 있는 속도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급발진이나 자동차 운전자가 실수했을 가능성, 분명히 존재를 하고 있고요. 

특징 중의 하나는 사고 순간부터 최종 차가 정지할 때까지 20~30초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그 사이에 브레이크를 과연 이 사람이 밟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역시 다른 CCTV나 목격자가 어떻게 나오느냐도 하나의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결론부터 질문 드리면, 급발진과 운전자 과실 중에서 지금은 운전자 과실 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두시는 건가요?

▶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운전자의 운전 정황 자체가요. 사실은 두 가지가 존재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실수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일단 운전자 자체가 9년 이상을 수동 차량을 운전을 했었고요. 자동 버스를 운전한지 며칠 되지 않았답니다. 그러다 보니까 습관 자체가 변속기 레버나 이런 움직임이나 또는 우리가 자동변속기 운전해볼 때 뒤에다 놓고 브레이크를 밟아야지만 차가 서 있거든요. 그런데 일반 수동변속기 같은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는 거죠. 그게 습관화되어 있지 않은 경우는 차가 튀어나올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분명히 그런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게 되면 운전자 과실 쪽도 분명히 있다...

전체적으로 급발진 신고한 것 중에 80%는 운전자 실수고, 20%는 급발진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근데 운전자 과실 중에서 대부분 "급발진이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실제로 밝혀지는 부분들 보면 운전자 과실 쪽에 많은 무게가 실려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도 말씀하셨지만, 버스를 9년 동안이나 운전해 온 베테랑이었다고 하는데도 이렇게 실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거예요? 

▶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맞습니다. 일단 운전 자체가 자동변속기 차량이 수동변속기 차량하고 조금 다르고요. 또 일반적으로 자동변속기 운전을 할 때는 만약에 발을 올리고 싶으면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운다'라는 것은 자동변속기를 A나 P에다 놓고 보통 일반적으로 쉬거든요. 근데 이 경우에는 굉장히 독특합니다.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웠는데, 변속기 레버는 뒤에다 놓고 있었다는 얘기거든요. 다시 말하면, 사이드브레이크를 풀면 뒤에 있기 때문에 차가 앞으로 튀어나갈 수가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숙지가 안 되어있었을 수 있다, 이렇게 분명히 볼 수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교수님, 유사한 사고가 생길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맞습니다. 분명히 비슷한 사고 생길 가능성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버스라든지 큰 차량, 대중교통수단에 대해서는 운전자가 운전교육, 안전교육에 대한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해줘야 되고요. 습관화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생길 수가 있습니다. 특히 버스 같은 경우, 앞뒷문이라든지 좌우전후에 대한 부분들, 또 요금을 내는 부분들, 또 주변의 안전에 대한 부분들, 숙지해야 될 것이 순간적으로 수십 가지가 존재를 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더더욱 다른 차보다도 버스에 대한 부분들은 안전교육이라든지 이런 시스템 이런 숙달 교육이 더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할 수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버스라고 그러면 대부분 수동일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지금 자동변속기, 그러니까 오토 버스가 얼마나 보급이 돼 있죠? 

▶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한 5% 정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90년대에 오토버스가 처음으로 많이 보급이 됐었는데, 그때만 하더라도 수동변속기에 비해서 자동변속기가 연비라든가 이런 것들이 많이 떨어지고 가격도 높고 또 둔탁한 부분이 많았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들어와서 기술이 좋아져서 이런 여러 가지 부분이 사라지다 보니까 자동변속기가 보급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우리가 저상버스라고 그러지 않습니까? 올라가는 계단이 상당히 낮은데, 이런 부분들은 고령자가 많아지기 시작하고, 또 장애자를 위해서 낮은 저상버스가 공급이 되는데. 저상버스는 수동변속기가 장착이 안 되고 다 모두 자동변속기가 시스템적으로 장착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좀 더 보급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앞으로도 계속 보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신다고요?

▶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더욱 정말 철저하게 운전자 기사 분들 교육을 받아야 되겠네요? 

▶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맞습니다.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버스의 경우에 급발진이 벌어질 가능성, 일반 차량에 비해서 좀 낮은 편인가요? 

▶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낮다고 볼 수가 있고. 일단 자동변속기 차량이 보급된 양이 적습니다. 일반적으로 급발진의 요건은 가솔린 엔진과 자동변속기 두 가지 요소가 만족이 돼야지만 급발진이 발생을 할 수가 있거든요. 근데 말씀드린 대로 저상버스에 대한 자동변속기 차량이 버스는 많이 아직도 보급이 덜 돼 있고요. 상대적으로 승용차는 99%가 자동변속기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빈도수라든지 또는 경우의 수를 보더라도 훨씬 더 많이 발생을 하고요. 

버스는 무게가 무겁기 때문에 어떤 가속을 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승용차는 무게에 대비해서 동력이 훨씬 더 강하기 때문에 과속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 그런 측면에서 버스보다도 자동차, 일반 승용차가 훨씬 더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 지난해에도 시내버스 급발진 논란 크게 불거진 적 있었잖아요. 송파 버스였던 것 같은데, 결국 그때도 운전자 과실로 결론이 난 거죠? 

▶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맞습니다. 송파버스 이외에 인천버스도 그랬고요. 이번 버스는 모두 다 저상버스, 다시 말하면 자동변속기가 들어갔기 때문에 급발진에 대한 요소는 분명히 존재를 합니다. 그때 송파버스만 하더라도 운전자 과실, 졸음운전이라고 나왔지만, 그 당시 운전자가 사망을 했었고요. 또 버스 운행기록계가 파괴되면서 사실 분석할 수 있는 자료가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론이 그렇게 난 부분들은 좀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고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경우의 방법도 틀리고 다른 여러 가지 장치들이 부서진 부분이 없기 때문에 아마 명확하게 원인이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더 기대를 할 수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도 어쨌든 지금 해당버스 운전기사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데 말이죠. 경찰이 이 부분은 좀 더 분명히 명확하게 규명을 해야 되는 거겠죠? 지금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는 거죠?

▶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맞습니다.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아마 자료가 많이 나올 것입니다. 나오게 되면 운전자 실수인지 급발진 쪽인지에 대한 부분들이 명확히 나올 것으로 보고 있는데. 한 가지는 급발진이 의심되는 영상이라 하더라도 국내에서 승용차를 포함을 해서 한 번도 급발진이라고 판정 난 경우는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차량 운전하다가 급발진 의심될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요? 

▶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사실 국내에서는 발표를 안 하고 있지만요, 미국 컨슈머리포트라든지 이런 데서는 '운전자 의지대로 차가 움직이지 않는 급발진 현상이 생겼을 경우에는 세 가지를 한꺼번에 움직여라' 보통 얘기해주거든요.

'브레이크는 무력화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한꺼번에 급브레이크를 잡아라. 동시에 변속기 레버를 중립에 놓으면서 시동 스위치를 꺼라' 이 세 가지를 한꺼번에 하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사실 짧은 시간 동안에 이것을 하기는 어렵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제가 항상 말씀드리는 것은 이렇게 이상 동작할 때는 차를 빨리 세우는 부분이 가장 살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장애물하고 부딪쳐서 차를 빨리 세우라고 저는 얘기를 합니다. 그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시내버스 급발진 논란과 관련해서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와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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