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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셰일가스 수압파쇄법, 대규모 지진 유발 가능성

입력 : 2015.02.16 08:06|수정 : 2015.02.16 08:06


미국에서 셰일가스 혁명을 일으킨 수압파쇄법(프래킹)이 대규모 지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15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지질연구소(USGS)의 지구물리학자인 윌리엄 엘즈워스는 미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세미나에서 프래킹에 따른 소규모 지진이 대형 지진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프래킹은 셰일가스를 저장한 암석을 깨려고 물과 화학물질을 흘려보내는 방법으로, 전문가들은 수압파쇄 때문에 지하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단층이 반복적으로 하강해 지진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봅니다.

현재에도 오클라호마나 캔자스 주 남부에서 프래킹의 결과로 추정되는 소규모 지진이 빈발하고 있고, 특히 지질연구소가 관측을 시작한 올해 1월 1일 이래 오클라호마 지역에서는 사람이 감지할 만한 지진이 200차례 가까이 발생했습니다.

그 중 규모 3.1이 넘는 것도 세 번이나 있었습니다.

오클라호마 지역에서 프래킹으로 인한 소규모 지진은 2008년부터 시작돼 2013년 6월, 지난해 2월 횟수가 급속도로 늘었습니다.

2011년에는 오클라호마 주 프레이그 지역에서 두 사람이 다치고 건물이 파손되는 규모 5.7의 지진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엘즈워스는 "해당 지역 소규모 지진이 대형 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2천500년분의 1에 불과하지만, 지속적인 연구 결과를 볼 때 이런 작은 지진이 오래된 건물에 규모 5 이상, 내진 설계된 현대식 건물에 규모 6 이상의 대형 지진을 일으킬 위험은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프래킹이 이뤄지는 지역이더라도 오클라호마와 텍사스는 지진이 자주 일어난 반면 아칸소, 오하이오 주에서는 지진이 잦아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위적 지진의 원인을 프래킹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학자도 있지만,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엘즈워스의 전망에 동조했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마크 조백 스탠퍼드대학 지구물리학과 교수는 "인위 지진의 위험을 줄이려면 셰일가스 추출 업체가 지층을 더 자세히 조사해 프래킹 가능 지역을 선별할 수 있도록 현명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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