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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테러표적' 예술가, 2년전 예멘알카에다 수배명단에

최효안 기자

입력 : 2015.02.15 16:52|수정 : 2015.02.15 16:52


스웨덴 코펜하겐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의 표적으로 추정된 예술가 라르스 빌크스가 예멘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 AQAP가 2년 전 '공개수배' 명단에 올렸던 11명 중 하나로 확인됐습니다.

AQAP는 2013년 3월 발간한 영문 홍보잡지 '인스파이어' 10호에서 빌크스를 "이슬람을 거역하는 범죄자로, 생포하거나 죽여도 된다"며 공개수배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AQAP의 명단에 오른 서방 예술가 및 언론인, 시민운동가 11명 중엔 빌크스 외에도 지난달 파리 테러로 숨진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편집장 스테판 샤르보니에도 포함됐습니다.

AQAP는 파리 테러를 직접 기획하고 테러범 쿠아치 형제에 지시했다고 주장한바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명단에 포함된 인물 중 2명이 한 달 사이에 테러의 표적이 된 셈입니다.

두 사건의 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샤르보니에를 공개적으로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AQAP가 실제 파리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만큼 이번 코펜하겐 테러도 이들과 연관됐을 개연성이 대두됩니다.

특히 코펜하겐에서 벌어진 테러가 파리에서처럼 총격에 숙련된 범인이 테러를 가한 뒤 계획적으로 도주하는 알카에다의 전형적 기습 테러 수법을 동원한 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빌크스는 2007년 무함마드의 머리를 개의 몸에 붙인 스케치 그림으로 이슬람권의 반발을 사며 숱한 살해 위협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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