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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등재 목표' 한양도성 경관 저해시설 정비

안현모

입력 : 2015.02.15 13:28|수정 : 2015.02.15 13:28


서울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린 한양도성을 보존하기 위해 주변 경관을 해치는 시설들을 하나씩 정비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달 한양도성을 순성하면서 도성과 가깝게 붙어 있고 경관을 해치는 시설을 정비하고 지원 조직을 강화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우선순위가 가장 높은 요청사항은 도성 유산구역 20미터 내에 있는 시설 중 경관을 해치는 것을 정비하는 것입니다.

특히 낙산 정상에 있는 배드민턴장과 노인정은 취사행위 등으로 경관을 해칠 수 있으니 종로구청과 협의해 이른 시일 안에 이전해야 한다고 시는 설명했습니다.

서울시 한양도성도감과 관계자는 "대체 부지를 확보해 이용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시장은 도성 현지실사에 대비해 낙산 입구의 고물상과 장수마을 주택 위 통신탑, 충신마을 뒤 컨테이너를 이전하고 낙산 정상부터 충신동까지 이어지는 성곽의 보호석축 경사를 자연스러운 둔덕처럼 개선할 것도 요청했습니다.

아울러 고층으로 건축된 한성대 입구 주변 오피스텔이 낙산에서 성북동 방향의 시야를 가리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높이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시 관계자는 "높이 조정은 강제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라도 건축허가를 해줄 때 경관을 해치지 않게 신경을 쓸 수 있다"며 "외국은 문화재 관련 건축 제한을 조례로 담고 있는데 우리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는 낙산 정상 전망대 개선, 한성대 전철역부터 낙산 입구까지 보행환경 개선,도성 주변 가옥의 디자인 개선, 도성 주변 차량 분산 등 사업도 하나씩 추진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동대문성곽공원 지하공간에 한양도성 박물관 조성, 철거된 동대문교회 기념시설 설치, 기념품 개발도 추진합니다.

물리적 환경 외에도 시민이 참여하는 '한양 도성을 사랑하는 모임'을 구성하고, 현지 실사 때 필요한 영어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도성 관리·연구 조직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시는 또 '한양도성 보존·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보존·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민관 협력사업을 구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 관계자는 "유네스코의 최근 관심도 도성의 완전성보다 앞으로 보존·관리하려는 의지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도심 속 유산이다 보니 관리에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진정성을 갖고 정비하면 세계유산 등재 소식이 들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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