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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투의 고군분투…첫 스마트폰 나왔지만 전망은 암울

입력 : 2015.02.14 06:12|수정 : 2015.02.14 06:12

생태계 조성 및 유통·공급, 개발자 부족 등 '첩첩산중'


우분투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우분투폰의 탄생일은 지난 11일. 스페인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BQ는 이날부터 세계 첫 우분투폰(모델명: BQ 아쿠아리스 E4.5)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유럽 지역에서는 '플래시 세일'이라는 온라인 판매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 모델은 4.5인치 디스플레이(540x960 해상도)에, 1GB 램, 500만 화소 카메라, 두 개의 심(SIM) 슬롯을 장착했다. 눈에 띄는 건 우리나라 돈으로 약 20만원의 비교적 '착한 가격'이라는 것.

웹브라우저나 SNS 등 자주 사용하는 메뉴를 기본화면에 지정해 사용할 수 있는 스코프(scope)라는 독창적인 기능도 특색이다.

올해 1분기에는 중국에서 11번째로 큰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메이주(Meizu)에서 두 번째 우분투폰인 'Meizu MX4'도 선보일 예정이다.

시장에선 우분투 기반 스마트폰이 마침내 출시된 것을 축하하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우분투 개발사인 캐노니컬이 우분투폰 OS를 개발 중이라고 밝힌 건 2012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로, 개발부터 출시까지 꼬박 3년이 걸린 셈이다.

이미 글로벌 스마트폰 OS 시장은 안드로이드와 iOS가 양분한 상황. 나머지 파이를 두고도 파이어폭스,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이고 이제는 타이젠폰까지 등장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여전히 전 세계에 우분투 마니아층이 많이 남아있다고는 하지만 우분투폰이 치고 들어가기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이번에 출시된 우분투폰에 대해 하드웨어 스펙은 좋다고 평가하면서도 기대했던 만큼의 혁신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우분투폰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앱 생태계가 자리 잡기 힘들 것이라는 점이다. 우분투 OS는 아직 정식 앱 스토어도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글로벌 유통망과 하드웨어 공급업체는 물론 앱 개발자도 턱없이 부족한 점도 우분투폰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SA는 "우분투는 올해 기껏해야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에 그칠 것"이라면서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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