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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의회의 잘못된 관행에 절대 굴복 안해"

입력 : 2015.02.13 15:14|수정 : 2015.02.13 15:14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3일 제주도청 출입기자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의회의 잘못된 관행에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지난 12일 자로 보도된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 기사와 관련한 제주도의회의 비판에 대해 "솔직히 제가 틀린 말을 했느냐. 있으면 이야기해 달라"며 "틀린 말을 했으면 정정하겠다"라고 맞받았다.

그는 (인터뷰 한) 기자가 "예산 개혁에 따른 의회와의 갈등 때문에 지난해 예산 1천600억원이 깎였다. 의회와 중간에 타협하고 그만둬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고 질문하자 "제가 도민과의 약속이기도 하기 때문에 예산개혁을 완수하겠다고 했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감수하고 반드시 해내겠다는 것을 언론에서 축약해서 '될 때까지 간다'고 보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산 갈등 때문에 필요한 조례가 통과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증액에 동의 안 한다고 해서 도민을 위해, 제주도 발전을 위해 조례를 처리 안 한다는 것이냐. 그게 정당한 의회의 권한 행사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증액에 동의 안 한다고 해서 다른 예산도 전부 묶어버리고 조례도 통과시키지 않으니 역대 지사들이 다 굴복한 것"이라며 "새로운 지사는 잘못된 관행에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고 써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간의 언론 보도 등에 대해 "전혀 말실수를 하지 않았다"며 소신 발언임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도의회의 출석 요구에 대해 "예산 개혁에 대해 올해 첫 기자회견을 통해 상세하게 밝혔다"며 "그런데 도지사를 오라 가라 그런 식으로 하는 게 어디 있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굳이 오라고 하면 기자회견을 할 때 있었던 소통정책관실 직원이 가든지, 예산담당 직원이 가든지 대리출석을 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의회가 다시 추경 예산을 삭감하고 증액을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원칙적으로 증액은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예산 편성 과정에서 미리 실무부서나 도정 협의 채널을 통해서 반영해야지 잘못된 증액 관행을 관례로 주고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지난해에도 500억원 이상 도의회의 요구를 반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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