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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 "김연아, 소치올림픽 쇼트 점수 더 받았어야"

입력 : 2015.02.13 07:48|수정 : 2015.02.13 07:48


'피겨 여왕' 김연아(25)를 지도했던 브라이언 오서(54·캐나다) 코치가 판정 논란으로 얼룩졌던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결과에 대해 우회적으로 아쉬움을 나타냈다.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첫날 경기가 열린 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를 찾은 오서 코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다면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었다"면서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가 큰 격차로 1위를 하고 나머지 두 명(2위 소트니코바, 3위 카롤리나 코스트너)이 뒤를 이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쇼트프로그램에서의 격차가 너무 좁았고, 더 큰 차이가 있었어야 한다고 느꼈다"고 거듭 강조했다.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는 두 차례 연기를 실수 없이 펼쳐 219.11점을 받았으나 개최국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224.59점으로 우승했다.

소트니코바가 149.95점을 받아 김연아(144.19점)를 제친 프리스케이팅 결과는 당연히 논란거리였지만, 전날 김연아의 1위로 끝난 쇼트프로그램부터 논란의 불씨는 있었다.

김연아가 쇼트에서 74.92점을 받은 가운데, 소트니코바는 74.64점으로 근소하게 뒤를 쫓았다.

코스트너의 점수도 74.12점으로 김연아와 차이가 작았다.

오서 코치는 이 점수가 미심쩍었다는 것을 지적한 셈이다.

그는 이달 초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보다 동메달리스트인 코스트너의 연기가 좋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에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오서 코치는 전체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모든 선수가 훌륭했고, 어떤 결과도 나올 수 있었다"면서 "여자 싱글은 전체적으로 남자 싱글보다 나았다"는 원론적인 평가로 한 걸음 물러섰다.

다만, 여러 차례 쇼트프로그램 결과가 아쉬웠다는 뜻을 피력하면서 이번에는 우회적으로 김연아의 편을 들었다.

오서 코치는 2006-2007시즌부터 2009-2010시즌까지 김연아를 지도하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2010년 여름 김연아와 결별한 그는 2011년 강릉에서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약 4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오서 코치는 "나는 언제나 한국에 오는 것을 사랑했다"면서 "한국에서 김연아와 함께했고, 아이스쇼에도 참가했었다"고 한국에 대한 즐거운 기억을 밝혔다.

그는 "멋진 음식, 문화, 테크놀로지, 팬 등 한국은 늘 내 가슴 속에 특별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오서 코치는 이번 대회 남자 싱글에 출전한 남 은구옌(캐나다)을 지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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