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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그룹 계열사의 황당한 거래 "주당 1원"

권애리 기자

입력 : 2015.02.13 06:40|수정 : 2015.02.13 08:59

회생가능성 큰 곳도 포함…'주식 몰아주기' 의혹


재벌그룹 소속 일부 비상장 계열사가 '주당 1원'으로 평가돼 총수 일가족이나 계열사 간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벌닷컴은 지난 2013년 이후 올해까지 자산 5조원이 넘는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비상장 계열사의 주식매매를 조사해 보니, GS와 이랜드, 삼성, 동부, LS 등 5개 그룹 소속 9개 계열사가 주당 1원의 가격으로 거래됐다고 밝혔습니다.

GS그룹은 GS플라텍과 코스모앤컴퍼니를 비롯한 4개 회사가 주당 1원에 거래됐고, 이랜드그룹은 프리먼트와 리드온 두 회사가 1원에 거래됐습니다.

삼성은 에스에스엘멤, 동부는 동부팜, LS그룹은 트리노테크놀로지가 회계상 최저 가격인 주당 1원에 거래됐습니다.

주당 1원에 거래된 회사의 공통점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거나 실적 부진으로 최근 2∼3년간 적자가 누적된 회사들입니다.

그러나 이들 중엔 연매출과 자산이 수백억 원대에 달하며 회생 가능성이 큰 곳도 있고, 일부는 주식을 인수한 주체가 오너 가족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나 개인이어서 '주식 몰아주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1월 GS그룹 계열사인 '위너셋'은 액면가 5천원에 보유하고 있던 GS플라텍 주식 105만7천여 주를 GS가 지분 100%를 가진 GS에너지에 주당 1원씩 105만7천 원을 받고 모두 팔았습니다.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팜화옹은 보유 중인 농업법인 동부팜 주식 12만 7천여 주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자녀가 대주주로 있는 동부팜한농에 지난 2013년 12월 단돈 12만7천 원을 받고 매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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