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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회의, 테러 대응·우크라 사태 논의

입력 : 2015.02.13 02:18|수정 : 2015.02.13 02:18

민스크 4자회담서 평화안 합의…러시아 추가제재 유보될 듯


새해 첫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렸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고조된 EU 각국에 대한 테러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열린 이번 특별 정상회의에서는 테러 대응 공조 방안이 논의됐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내전 사태 해결 방안과 그리스의 구제금융 재협상 요구를 둘러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의 안정화 방안도 의제에 올랐다.

지난달 7일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테러 사건 이후 유럽 각국은 테러 대응 비상 체제를 가동하면서 국경통제 강화, 항공승객 정보 공유 등의 다각적인 보안강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날 그리스 채무 재조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가 열리고 아울러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한 4개국 정상회담에 이어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이들 문제가 더 시급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EU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특히 이번 회담이 열리기에 앞서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프랑스-독일-러시아-우크라이나 4자 정상회담에서 휴전과 중화기 철수 등 우크라이나 평화안이 합의됨에 따라 휴전을 감시하는 등 우크라이나 평화안 이행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EU 전문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는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해 EU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 사태의 진전 상황에 대해 보고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회담 시작에 앞서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만나 '민스크 합의'에 대해 설명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9일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는 애초 예정됐던 대(對)러시아 추가제재 승인을 미루고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4개국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제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민스크 4자 회담에서 평화안이 합의됨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는 제재를 유보하고 향후 사태가 호전될 경우 러시아 제재 해제를 위한 전향적인 조치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추가 제재 문제는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이날 회의에 앞서 '민스크 합의'는 매우 중요한 진전이지만 확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EU는 합의 이행을 위해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U는 지난해 3월 러시아의 크림 병합 이후 러시아 관련자 및 우크라이나 분리주의자에 대한 수차례의 제재를 가했다.

현재 EU의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제재 명단에는 132명의 개인과 28개 단체가 올라 있다.

민스크 4자회담이 예정시간을 넘기면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그리고 포로셴코 대통령이 늦게 브뤼셀에 도착해 이날 EU 정상회의 시작이 3시간 정도 지연됐다.

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 문제에 대한 합의 도출에 실패함에 따라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실제적인 논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16일 다시 모여 그리스의 긴축 정책 폐기와 구제금융 재협상 요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달 취임 이후 EU 정상회의에 처음 참석하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유럽은 매우 결정적인 순간에 처해 있다"고 말하고 "유럽인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새로운 성장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그리스의 경제개혁 정책을 설명하고 채무 재조정등 포함한 타협안을 제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독일 등 일부 유로존 국가가 그리스에 구제금융에 따르는 긴축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타협안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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