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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타워, 부르즈 칼리파보다 안전해"

입력 : 2015.02.12 14:44|수정 : 2015.02.12 14:44


"제2 롯데월드타워의 지반은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나 중국 톈진의 골딘 파이낸스 117(차이나 117 타워)보다 더 안전합니다."

제2 롯데월드타워의 기초(지반)설계를 담당한 건축물 엔지니어링 및 설계회사인 에이럽(ARUP)의 제임스 시 홍콩지사 부사장은 12일 이같이 말했다.

시 부사장은 제2 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가 이날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제2 롯데월드 건물과 지반구조 안전성'을 주제로 마련한 시공기술 발표회에 참석했다.

시 부사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초고층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나 차이나 117 타워의 지반 안전도를 제2 롯데월드타워의 지반 안전성과 비교했다.

그 결과 최대 지반 침하 추정치가 부르즈 칼리파는 80㎜, 차이나 117 타워는 150㎜인 데 비해 제2 롯데월드타워는 39㎜에 그쳤다.

또 지반 시스템의 견고함에서도 부르즈 칼리파(61MN/㎜)나 차이나 117 타워(59MN/㎜)보다 제2 롯데월드타워(179MN/㎜)가 더 높은 성능으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시 부사장은 "제2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고 사람들이 입주하면 땅이 최대 39㎜ 아래로 침하되도록 설계됐다는 뜻"이라며 "아직 완공되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의 실측 결과는 9㎜ 정도 지반 침하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추세대로라면 제2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돼도 13∼14㎜ 정도만 침하가 일어나고 이 경우 제2 롯데월드타워에서 100m가량 떨어진 지하철에서는 측정할 수 없는 수준의 지반 침하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부사장은 "제2 롯데월드타워의 기초 시스템은 다른 초고층 건물들과 비교할 때 튼튼하고 안정적"이라며 "실제 모니터링 결과는 설계한 것보다 지반의 상태가 훨씬 더 좋았고 타워로 인한 주변의 영향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부사장에 따르면 제2 롯데월드 타워의 건물 기초는 담요 형태인 '매트 기초'로 지상에서 37m 깊이에 6.5m 두께로 설치됐다.

고강도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데다 여기에서 다시 100여개의 파일로 지반과 연결해 안정성을 더 높였다.

제2 롯데월드타워의 골조(구조) 설계를 담당한 미국 레라(LERA)의 공동 오너인 소틴 시(공동관리자) 역시 "제2 롯데월드타워의 구조 시스템은 아주 안전하고 건강하며 튼튼하다"고 말했다.

시 관리자는 "가장 강한 태풍이나 가장 강한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제2 롯데월드타워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건물 중 하나"라고 덧붙엿다.

시 관리자는 제2 롯데월드타워에 적용된 설계의 기본 콘셉트에 대해 "튼튼함과 중복"이라며 "(건물을 지탱하는) 여러 개의 벨트 트러스 중 하나가 사고로 제거되더라도 자동적으로 구조물 간 힘의 재분배가 이뤄져 건물은 붕괴하지 않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또 1945∼1998년 사이 발생한 태풍의 바람 강도 데이터를 토대로 가장 강한 태풍이 불더라도 건물이 안전하도록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시 관리자는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레라의 설립자이자 오너인 레슬리 얼 로버트슨의 아내이기도 하다.

레라는 9·11 테러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WTC)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많은 초고층 건물 프로젝트를 수행한 회사다.

박홍근 한국콘크리트학회 부회장(서울대 교수)은 "제2 롯데월드타워 건물 곳곳에 671개의 계측기가 설치돼 있어 실시간으로 위험성을 파악할 수 있다"며 "사람으로 치면 상시로 건강검진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4개의 위성에서 관측해 건물 꼭대기가 얼마나 흔들리고 있는지, 바람이 불거나 지진이 발생했을 때 건물이 얼마나 움직이는지 등을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박 부회장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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