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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언론 "지중해서 난민 330명가량 숨진 듯"

입력 : 2015.02.12 04:06|수정 : 2015.02.12 04:06


북아프리카 리비아 해안에서 각각 100여명의 난민을 태우고 출발한 4척의 소형 보트가 지중해에서 침몰해 최소 330명 이상의 난민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 이탈리아 지부 플라비오 디 기아코모 대변인은 총 420명의 난민이 지난 7일 4척의 배에 타고 출발했으며 저체온증으로 이미 숨진 채 발견된 29명을 포함해 약 33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인 안사가 전했다.

디 기아코모 대변인은 "4척의 배 중 난민 105명을 태운 1척은 지난 9일 이탈리아 해안경비대가 구조했으나 29명이 저체온증으로 숨졌다"면서 "각각 107명과 105명이 승선한 다른 2척의 배에 각각 타고 있던 9명의 난민은 이탈리아 상선에 구조된 다음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보트를 타고 이날 람페두사섬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번째 배를 아직 발견을 못 했지만 9명의 생존자는 그 배에 100-105명이 타고 있었으며, 모두 바다에서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했다"면서 "따라서 지난 7일 출발한 인원이 420명이라고 할 때 희생자는 저체온증으로 숨진 29명을 포함해 330명 가량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해군과 해안경비대는 현재 2척의 소형 보트를 텅빈 상태로 발견했지만 다른 2척은 찾지 못한 상태라고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보도했다.

디 기아코모 대변인은 "난민들은 말리, 아이보리코스트, 세네갈, 니제르 등 사하라사막 이남 국가에서 온 평균 25세 정도의 젊은이들이었다"며 "이들은 알선업자들에게 가진 것을 모두 빼앗긴 채 총과 채찍의 위협을 받으며 강제로 배를 탔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이번 비극은 밀입국 알선업자들이 난민 특히 서부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인들을 화물 짝 취급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보여준다"면서 "당시 7-8m의 파도가 치는 등 항해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바다로 내보낸 것은 사실상 이들을 죽게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고 해역은 아직도 기상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지만 이탈리아 해군과 해안경비대는 항공기와 선박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주례미사 중 새로운 비극이 발생한 사실을 보고받고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누구도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단합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1월 유럽의회 연설에서 지중해가 광대한 공동묘지로 변하게 할 수 없다고 경고하면서 난민 문제에 대한 단합된 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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