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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해무…영종대교는 마의 구간

입력 : 2015.02.11 18:35|수정 : 2015.02.11 18:35


"영종대교를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는 이곳에 안개가 수시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잘 알죠. 안개가 끼면 감속운행을 해야 하는데 안타깝습니다."

영종도 자택에서 인천 직장으로 출퇴근하며 매일 영종대교를 이용하는 정모(51)씨는 영종대교 주변에 안개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운전자 스스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종대교는 바다 위에 건설된 교량으로 지형 특성상 해무가 자주 짙게 낀다.

호수나 강처럼 수증기를 공급하는 바다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복사안개가 더 쉽게 발생한다.

영종대교에서 안개 때문에 빚어진 연쇄 추돌사고는 2001년에도 있었다.

2001년 2월 20일 오전 7시 35분께 영종대교 공항방면 하부도로에서 레조 승용차가 에스페로 승용차를 들이받으며 12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당시에도 가시거리가 10m 미만일 정도로 안개가 짙었다.

이날 오전 7시 10분께에는 비슷한 지점에서 이스타나 승합차 등 5중 추돌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신공항하이웨이 고속도로 운영·관리 지침에 따르면 가시거리가 250m 이하일 땐 최고 속도의 80%인 시속 80km 미만으로, 가시거리가 100m 이하일 땐 최고속도의 절반인 시속 50km 미만으로 감속 운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안개가 짙어 차량 운행에 심각한 지장이 있을 때는 경찰청과 협의해 차량운행을 통제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규정을 떠나서 비나 눈이 내려 도로가 결빙될 때뿐 아니라 안개가 낄 때도 운전자 스스로 각별히 감속 운행을 해야만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영종대교 부근은 안개가 자주 발생하고 국지적으로 끼었다가 없어지는 경우도 많다"며 "안개가 끼었다가 없어졌다고 안심하지 말고 영종대교를 건널 땐 감속운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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