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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난투극에 김해 외국인거리 시민 '불안'

입력 : 2015.02.11 17:13|수정 : 2015.02.11 17:13


경남 김해시내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외국인들이 집단 난투극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경남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부산과 김해에 있는 공단에서 일하는 린 모(24)씨 등 캄보디아인 6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동일한 국적의 온 모(22)씨 등 4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말 오후 김해 서상동 외국인거리의 한국인 운영 주점에서 정글도와 각목 등을 이용해 난투극을 벌여 서로에게 전치 3∼5주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부산 사상공단과 김해 한림공단에서 일하는 이들은 평소 무리지어 다니며 세를 과시하는 '패거리 폭력배'로 행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김해지역 캄보디아인이 부산 쪽 캄보디아인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으로 당일 시비가 붙어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난투극에 가담했지만 아직 붙잡지 못한 7명의 행방도 쫓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김해 동상·서상동 외국인거리에서는 외국인들이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외국인간 크고 작은 폭행이나 기물을 파괴하고 술병을 내려치는 등 '과격한' 싸움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2009년 11월에는 인도네시아인 3명과 베트남인 3명이 서상동의 한 외국인 전용 마트 앞에서 시비가 붙어 흉기를 들고 난투극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김해의 '이태원'으로 불리는 동상·서상동 외국인거리는 금요일 저녁부터 주말까지 5천 명에서 많게는 1만 명이 넘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몰리는 곳인데다 내국인들도 여가활동이나 장사를 위해 오가고 있어 치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스빈다.

동상동에서 속옷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외국인간 다툼이 빈번히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즈음이면 사건 당사자들이 벌써 현장을 떠난 경우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외국인거리 인근 중학교를 다니는 류 모(15)양도 "친구들과 함께 자주 놀러오지만 밤에는 불안해서 절대 오지 않는다"며 치안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김해중부경찰서는 왕릉지구대 소속 동상치안센터 인력으로 일대 치안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인거리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하거나 외국인거리에서 순찰 업무를 보는 인원은 주간 2명, 야간 2명에 그쳐 범죄 예방이나 대처에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경찰은 "순찰·단속을 강화해 외국인 범죄가 조직화 양상을 띠거나 흉포화하는 것을 막겠다"고 말했스빈다.

정해원 김해 외국인도움센터프렌즈 이사는 "같은 국적이나 타 국적 외국인간 정서나 문화 차이 등으로 폭력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일들이 내국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없도록 경찰이 치안업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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