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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저렴한 비용으로 '층간소음' 잡는 기술 개발

황시연

입력 : 2015.02.11 17:38|수정 : 2015.02.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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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층간 소음이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층간소음을 저렴한 비용에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장석영 기자입니다.

<기자>

걷고, 뛰고, 끌고, 아파트 위 아랫집에서 층간소음은 살인까지 불러올 만큼 심각한 분쟁의 불씨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초정밀가공을 할 때 진동을 잡아주는 기계를 아파트 바닥에 적용한 겁니다.

발소리 등 층간소음은 저주파 영역의 진동에 의한 소리인데, 진동을 잡음으로써 소리도 함께 줄여주는 원리입니다.

[신윤상/한국기계연구원 박사 : 기계 가공 시 발생하는 진동을 줄이기 위해서 엠알댐퍼라는 것을 개발하게 되었고 그 엠알댐퍼를 층간소음에 적용함으로써 진동을 줄이게 되었는데.]

아파트 바닥에는 마감재와 콘크리트 사이에 빈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 판을 설치한 뒤, 스프링 역할을 하는 소형 진동저감장치에 연결합니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진동이 발생했을 때 저감장치가 진동을 잡아주면서 소리도 함께 줄여주게 됩니다.

평균소음이 58~59데시벨인 실험실에서, 실제 아파트 바닥을 8분의 1로 축소해놓고, 저감장치가 설치된 쪽과 없는 쪽에 동일한 충격을 가하자, 한쪽은 60데시벨 초반, 다른 쪽은 75데시벨 안팎이 나오는 것이 확인됩니다.

[김동훈/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 층간 사이의 빈 공간에 간이 하나의 층이 있다고 생각을 하게, 방진 판을 설치하고 그 하단에 스프링에 강도 조절이 가능하도록.]

연구팀은 이 기술을 아파트에 적용할 경우 층간소음을 최대 32%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기술로 줄일 수 있는 소음이 10% 안팎이라는 점에서 효과가 크고, 설치 비용도 5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합니다.

연구팀은 상용화를 위해 국내 건설업체와 공동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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