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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잔류 미군 철수 속도 조절 검토

입력 : 2015.02.11 16:50|수정 : 2015.02.11 16:50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잔류 병력의 철수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아프간 주둔 미군 및 나토(NATO)군 사령관인 존 캠벨 미 육군 대장에게 철군 속도를 조절할 재량권이 부여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경우 캠벨 대장은 올해 말까지 5천500명으로 줄이기로 돼 있는 아프간 잔류 미군 규모를 그 이상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또한, 현지 훈련지를 애초 계획했던 것보다 오래 개방해두고, 칸다하르 미 공군기지 같은 기지 폐쇄 계획을 재조정할 수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캠벨 대장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고위 보좌관들은 11일 백악관에서 이 방안들을 놓고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가 이 같은 논의에 나선 것은 탈레반이 아프간 국토의 상당 부분을 사실상 장악한 상황에서 미군이 완전히 철수하면 치안 불안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세드니 전 미 국방부 부차관보는 올해 미군을 급격히 철수하면 탈레반과의 충돌 과정에서 아프간군의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다음달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에 관련 논의를 결론짓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WP는 그러나 미군 철수 시점을 조절한다 하더라도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하는 2017년 초까지 아프간에서의 미군 군사작전을 완전히 종결한다는 계획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이 시점에서 고려하고 있는 것은 현재 시간표 안에서의 변화 내지는 해당 시간표의 미묘한 변화"라고 말했다.

이번에 아프간 미군 철수 계획이 조정된다면 지난해 연말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지난해 12월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해 2015년 아프간 잔류 미군 규모가 예정보다 1천명 늘어난 1만800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직후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기치 아래 아프간 전쟁에 나선 지 13년 만인 지난해 연말 미군의 전투임무를 끝내며 종전을 선언했다.

현재 아프간에 안정화 지원군 1만800명을 잔류시켰지만 단계적 철군을 통해 2016년까지 완전히 철수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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