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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캐머런 영국 총리에 'GDP 2% 국방비로 써야' 압박"

장선이 기자

입력 : 2015.02.11 14:28|수정 : 2015.02.11 14:28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국내총생산, GDP의 2%를 방위 예산으로 배정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워싱턴을 방문한 캐머런 총리에게 "영국이 방위 예산에 2%를 쓰지 않는다면 다른 어떤 유럽 국가도 그렇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캐머런 총리와 친분을 과시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은, 주요 군사 동맹국인 영국이 국방비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28개 회원국은 GDP의 2%를 국방비에 쓰기로 합의했지만 2013년 이 기준을 충족한 회원국은 미국과 영국, 에스토니아, 그리스 등 4개국뿐입니다.

나토 동맹국의 군비 증강론을 공개 지지했던 영국도 지난해 긴축 여파로 2% 선을 밑돈 가운데 올해까지 2년 연속 국방비를 감축할 것으로 보입니다.

텔레그래프는 영국 주요 정당들이 5월 총선을 앞두고 취약계층 지원과 연금, 국민건강보험 관련 지출을 지켜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반면 국방부는 10억 파운드, 1조 7천억 원의 예산 삭감을 전망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정부가 국방비를 줄이지 않고, 현행대로 유지하더라도 영국 GDP에서 차지하는 국방비 비중은 점차 감소해 2020년쯤엔 1.7%에 그칠 전망입니다.

이에 영국군 지도자들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IS의 영향력 확대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안보 위기가 커진 현 상황에 '작은 군대'가 적합한지를 선거 이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캐머런 총리는 국방비 삭감을 골자로 한 과거 국방안보보고서를 크게 수정할 뜻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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