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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좌파 이론가 덩리췬 사망…향년 100세

노유진 기자

입력 : 2015.02.11 12:26|수정 : 2015.02.11 12:26


중국의 개혁ㆍ개방 노선에 반대해온 좌파 이론가 덩리췬이 10일 향년 10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후난성 구이동 출신으로 중국 당 중앙서기처 서기, 중앙선전부장 등을 역임한 덩리췬은 이날 베이징에서 지병으로 숨졌습니다.

통신은 덩리췬에 대해 "우수한 공산 당원이자 오랜 경력의 충성스런 공산주의 전사, 무산계급 혁명가, 우리 당 사상이론과 선전 전선의 걸출한 지도자, 마르크스주의 이론가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 등은 중국 일각에서 마오쩌둥 사상 복구 움직임이 일고 있는 현 상황에서 덩리췬의 사망은 좌파에 큰 손실이라고 논평했습니다.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덩리췬의 장례와 관련해 어떤 대우를 할지도 주목된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시진핑 주석의 '이데올로기 공작' 지침을 계기로 전 사회분야에 대한 사상통제 활동을 눈에 띄게 강화하기 시작한 데 대해 지식인 사회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 여론도 감지되고 있어 앞으로 추이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덩리췬은 1980년∼1990년대 중앙 선전부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보ㆍ혁 노선 투쟁에서 마오 사상의 견지를 주장하면서 개혁ㆍ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의 개혁 노선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개혁파의 주자 노선을 반대하는데 선봉에 서면서 '좌파의 왕'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그는 '상품경제의 규율과 계획', '마르크스주의재생이론의 기본원리 필수 견지'등 좌파 이론 서적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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