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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그러니 남은 사고차량 진짜 운전자는 '누구'

입력 : 2015.02.11 11:03|수정 : 2015.02.11 11:06


지난해 고속도로 위에 차량이 부서진채 정차해 있었고 차주는 차선 반대편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또 그와 함께 있던 동승자들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습니다.

누가 진짜 운전자일까.

지난해 10월 21일 오후 11시 55분 청주시 현도면 매봉리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차량 3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도로 위에 정차한 스포티지 승용차를 뒤따르던 차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입니다.

사고처리를 위해 출동한 경찰은 처음 정차한 스포티지 사고차량 운전자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운전자는 없었고 부서진 차량만 덩그러니 남아있었습니다.

경찰은 음주운전을 한 운전자가 차량을 버리고 달아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다음날인 22일 오전 7시 5분 사고지점 맞은편 중앙분리대에서 떨어진 곳에 사람이 쓰러진 채 숨져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확인결과 이 남성은 스포티지 승용차의 주인인 이 모(46)씨로 조사됐습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CCTV를 통해 당시 이 씨와 함께 두 명이 이 차량에 타고 있었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사고 당일 저녁 이 씨와 함께 술을 마신 이들은 사업관계에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애초 이들은 신탄진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서울로 올라가려 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경찰에서 "운전은 사망한 이 씨가 했으며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났다"며 "사고가 난 뒤 갓길로 빠져나와 이씨에게 전화하고 찾아봤으나 이 씨가 사라져 현장에서 그냥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 CCTV 확인과 사고차량에 대한 감식, 도로교통공단 시뮬레이션을 통해 운전자가 이 씨가 아니었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경찰은 결국 이들 2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차량과 범인도피 혐의로 지난 6일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현재까지 이런 혐의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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