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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GO "미 공군, A-10기 조기퇴역 위해 자료 조작"

입력 : 2015.02.11 10:10|수정 : 2015.02.11 10:10


미국 공군이 A-10 지상공격기를 조기에 퇴역시키려고 오폭 피해 사례를 왜곡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거셉니다.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The Hill)과 군사 전문지 밀리터리타임스(MT) 등은 독립적 감시단체인 '정부 감시 프로젝트'(POGO)의 말을 빌려 공군 측이 아프간에서 A-10기 오폭에 의한 아군과 민간인 사망 자료를 조작해 사실을 왜곡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POGO는 공군이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기 도입과 관련한 여론 활동을 강화하려고 A-10기에 의한 피해 통계를 조작했다고 비난했습니다.

POGO 관계자는 "이미 성능과 효과가 입증되고 지상군들이 선호하는 A-10기를 헐뜯는 확실한 반론을 만들 수 없게 되자 공군은 추악한 꼼수를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관계자는 공군이 오폭에 의한 우군 피해 시점은 2001년으로 책정했지만, 아프간에서의 민간인 피해 시점은 2010년으로 하는 등 다른 시점을 적용한 피해 통계를 만든 것이 추악한 꼼수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공군은 민간인 통계 시점을 2010년으로 잡으면서 최고 147명이 목숨을 잃고 그 이상이 부상한 2009년 B-1 폭격기에 의한 그라니 학살 사건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빼놓았다"고 설명했습니다.

POGO는 또 분석 결과 A-10기가 다른 군용기들보다 "훨씬 안전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공군이 2016년도 예산 책정 과정에서 이 기종에 대해 결정을 내리기 전에 공군이 제출한 모든 자료를 재검토해줄 것을 의회와 회계감시원(GAO)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국방부는 앞으로 5년 동안 A-10기 퇴역을 통해 47억 달러의 예산을 절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일간 USA투데이는 기밀 해제된 군 자료를 인용해 오인폭격 사고가 가장 많은 기종은 4건에 10명의 미군 사망자를 낸 A-10기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아프간 민간인 사상자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0년 이후 A-10기가 모두 35명의 민간인 사망자를 내 역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습니다.

'멧돼지'(Warthog)라는 투박한 별명을 가진 A-10기는 개발된 지 40년이 넘었지만, 정밀도를 자랑하는 매브릭 공대지 미사일과 기동차량을 관통하는 30mm GAU-8 어벤저 기관포, 사이더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등으로 중무장해 지상 지원공격에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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