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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젠 가계에 소득 돌려줘야"

입력 : 2015.02.11 08:43|수정 : 2015.02.11 08:43


국민총소득 중 가계에 돌아가는 비중은 점점 줄고 있지만, 기업은 돈을 풀지 않고 계속 저축률만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개인총처분가능소득(PGDI)을 국민총소득(GNI)으로 나눈 값은 1975년 77.6%에서 2013년 56.1%로 크게 줄었다.

PGDI는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가능할 수 있는 지표로, GNI에서 기업(비영리단체 제외)과 정부 몫인 기업 수익, 세금, 사회보험부담금 등을 빼서 구한다.

국내총생산(GDP)에 국외 수입을 더한 GNI가 실제 국민 소득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한국은행이 지난 2013년 처음 산출한 수치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NI 대비 PGDI는 국민총소득 중 가계에 돌아오는 비중을 보여주는데, 이 수치는 1975년부터 쭉 하락세"라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가계 저축률도 외환 위기를 기점으로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며 "소득은 증가하지만 가계에 돌아오는 비중이 작아지고 허리띠를 졸라매며 돈을 모으는 상황도 아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이유를 꾸준히 상승 추세를 유지하는 기업 저축률에서 찾았다.

곽 연구원은 "1975년 이후 가계 실질 구매력과 기업 저축률은 역행하는 모습"이라며 "국민소득 중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지만, 돈을 풀지 않고 주머니에 꿰차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 수준에서 추가적으로 괴리가 확대되면 기업과 가계 간 불평등 문제가 커진다"며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환원정책으로 기업이 가계에 소득을 돌려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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