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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플러스] 경찰 병원 고위 공무원, 여성 성추행 의혹

안현모

입력 : 2015.02.11 09:57|수정 : 2015.03.1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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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직장 내, 학교 내 성추행.

이번엔 경찰 병원에서 일어났습니다.

정경윤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지난달 15일 치과 회식자리였습니다.

1차에서 술을 마신 뒤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는데요.

한 고위직 간부가 여직원을 옆자리로 부르더니 볼에 뽀뽀하며 성추행을 했습니다.

놀란 여직원은 그대로 병원으로 돌아가 당직자에게 신속히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런데 성적 수치심을 느낀 것도 모자라서 이때부터 근거 없는 소문만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가해 간부는 그날 일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변명으로 일관했고 피해 여직원은 출근이 어렵다고 판단해 병가를 낸 사이 동료들 사이에서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됐습니다.

술주정쯤으로 여기면 될 일을 크게 만들었다며 말입니다.

그러는 한편, 사실 가해자는 한 번도 아니고 여러 차례 피해 여성의 집까지 찾아와서 잘못을 인정하고 미안하다고까지 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잘못을 인정하고, 또 입막음 차원의 사과도 해놓고는 대외적으로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니 피해자가 악성 루머에 시달리며 2차 피해를 보고 있는 겁니다.

경찰 공무원들조차 이렇게 사건을 덮기에만 바쁘고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는데 일반 회사는 어떨지 참 갈 길이 멀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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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북한이 처음으로 스텔스 형상의 고속정을 공개했죠.

엉성한 마스트에 군용이 아닌 상용 레이더를 달아 어색하기 짝이 없었는데요.

마음껏 비웃고 싶어도 왠지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송전탑처럼 삐죽 올라온 마스트는 상대편 레이더에 그대로 걸리게 생겨서 스텔스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레이더는 일본제로 어선이나 상선에나 쓰이는 제품입니다.

그것도 공격과 방어용이 아니라 기상 관측용 레이덥니다.

한마디로 우리가 두려워할 만한 함정은 전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럼에도 마냥 조롱할 수만은 없는 이유는 우리의 통영함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최첨단 수상 구조함이라며 어군 탐지기와 싸구려 음파탐지기를 매달았었죠.

차라리 북한의 엉터리 고속정이 낫습니다.

적어도 이렇게 부실하게 만들어진 이유가 방산비리 때문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세계 각국이 대북 전략물자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상용 레이더를 들여와 군용으로 전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면 우리는 미국과 유럽, 하다못해 러시아로부터도 얼마든지 군수물자를 수입해올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통영함이라는 치욕의 결과를 낳았습니다.

성능을 떠나서 국민들은 어느 쪽을 더 자랑스러워 할까요?

통영함이 그래도 주어진 여건 속에서는 최선을 다해 만든 배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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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다음 주면 우리의 설에 해당하는 춘절입니다.

그런데 중국에서도 요즘 헤어지는 부부들이 많아서 특히 일주일 이상 쉬는 긴 연휴를 보내고 나면 이혼율이 평소보다 40%까지 올라간다고 합니다.

같이 붙어 있는 시간이 늘다 보니 이래저래 부대끼다 부부 싸움으로 이어져 휴가가 끝나기가 무섭게 이혼 수속을 밟는 부부들이 생기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아주 특별한 사랑을 나누고 있는 부부가 있어서 중국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임상범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소개했습니다.

회족들이 모여 사는 중국 닝샤 자치구의 한 시골 마을에 사는 가난한 부부입니다.

아내는 12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두 손을 쓰지 못하게 됐고 남편은 첫 번째 부인과 사별해 혼자 어렵게 딸을 키워 오고 있었는데 16년 전 이 둘은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이들은 매일 거르지 않고 꼭 하는 게 있습니다.

아내가 남편의 머리카락과 수염을 정성껏 다듬어 주는 일입니다.

회족 전통에 따르면 머리와 수염을 항상 단정히 갖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두 손 대신 두 발을 이용합니다.

그리고 이발과 면도가 끝나면 남편은 굳은살 박힌 아내의 두 발에 경건하게 입을 맞춥니다.

이 부부는 신혼 초기 어린 딸을 병으로 저 세상으로 보냈고, 또 얼마 가지 않아 아내에게 손발이 오그라드는 또 다른 병마가 찾아와 한동안 아내가 아무것도 못 하고 누워만 있는 어두운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남편의 한결같은 응원 덕분에 아내는 다시 일어나서 2년간 피나는 노력을 한 끝에 두 발을 단련할 수 있었던 겁니다.

다가오는 명절 연휴 결혼의 무덤으로 만들 게 아니라 모처럼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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