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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요리사 "주방 폭력 시달렸다" 미슐랭 셰프 고소

입력 : 2015.02.10 18:16|수정 : 2015.02.10 18:16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슐랭 별을 받은 프랑스 일류 요리사 조엘 로부숑이 주방 내에서 폭력을 행사했다고 고소를 당했다.

10일 르몽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부숑이 주방장인 레스토랑 '라 그랑드 메종'(La Grande Maison)에서 일한 요리사 프랑크 요크는 주방 내에서 갖은 괴롭힘을 당했다면서 최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요크는 보르도에 있는 라 그랑드 메종에서 근무할 때 언어·육체적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레스토랑이 아니라 독재국가였다"고 비난했다.

요크와 라 그랑드 메종 일부 주방 종업원들은 현지 TV와 인터뷰에서 휴식 없이 하루 15시간을 연속해 일하고 언어폭력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요크는 "우리는 점심 식사 시간도 없었다"면서 "5분가량의 휴식 시간이 전부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로부숑의 '오른팔'인 일본인 요리사 단자키 도모노리가 자신을 개처럼 대우했다고도 주장했다.

요크는 결국 이틀간 근무하고 나서 지난달 초 레스토랑을 그만뒀다.

그는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 일당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부숑은 허위 주장으로 명예가 훼손당했다면서 요크를 맞고소했다.

로부숑은 "그 직원을 만나본 적도 없다"면서 거짓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로부숑은 세계 최고 권위의 레스토랑 평가·안내서로 유명한 프랑스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총 28개의 별을 받은 유명 요리사다.

미슐랭 가이드는 매년 한 차례 최고 수준의 레스토랑을 선정해 별을 1∼3개 부여한다.

미식 국가로 유명한 프랑스에서는 최근 식당 주방 내 폭력행위와 각종 괴롭힘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작년 4월 미슐랭으로부터 별 3개를 받은 파리의 유명 레스토랑 '르 프레 카탈랑'에서는 한 요리사가 보조 직원의 팔에 뜨거운 숟가락을 일부러 갖다 대 화상을 입히면서 주방 내 폭력행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이후 미슐랭 별 2개를 받은 은퇴 요리사 제라르 카냐 등 유명 프랑스 요리사 5명이 주방 내 폭력을 근절하자며 서명 운동을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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