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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 중국 매력 끝났나…주재원 이탈 가속

입력 : 2015.02.10 17:07|수정 : 2015.02.10 17:07


'세계의 공장' 중국으로 다국적 기업과 제조업체들이 무작정 몰려들던 시대가 이제는 종막을 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전세계적으로 연간 26만 가구의 직무관련 이사 업무를 담당하는 업체인 유니그룹 리로케이션의 고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으로의 유입자 수보다 유출자 수가 갑절이나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이 같은 수치는 주재원들이 중국에서 근무하는 기간이 통상 2∼3년임을 감안하면 근로 계약이 종료된데 따른 것일 수도 있으나 주거 비용 상승, 해외 본부로의 재이전 욕구, 살인적인 환경 오염 등의 요인도 작용했다고 전했다.

유니그룹 측은 또 이러한 트렌드는 2009년 이후 가장 느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의 상황이 다국적 기업의 판매에도 영향을 미쳐 일부 기업이 중국 현지 영업 전략을 재고한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내 제조 및 노동 비용이 상승하면서 일부 회사들은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같은 더 싼 배후지로 이전하고 있다고 스티브 루이스 유니그룹 아시아 태평양 담당 전무는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주재원들을 중국 바깥으로 끌어당기는 다른 요소다.

유니그룹의 고객 대다수인 93%는 다국적 기업 직원이나, 온라인 소매업체에서부터 국영 제조업체까지 갈수록 많은 중국 기업들도 국외 이전 서비스를 문의하고 있다고 루이스 전무는 덧붙였다.

유니그룹 보고서는 최근 중국의 반부패 드라이브로 인한 정치적 긴장과 불확실성이 기업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 중국을 떠났거나 곧 떠날 예정인 일부 주재원들은 이런 분위기도 이전 결정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을 떠난 주재원들이 주로 가는 곳은 서방으로, 미국이 제1 행선지였고 그 뒤로 독일, 싱가포르, 프랑스 등의 순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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