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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종인 고양이·여우, 호주 동물생태계 바꿨다

입력 : 2015.02.10 15:39|수정 : 2015.02.10 15:39


유럽인들이 호주에 정착한 이후 이들이 밖에서 들여온 고양이와 여우 때문에 이 지역 동물 생태계가 크게 변화했으며 현재도 위협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가 9일(현지시간) 내놓은 연구 논문에 따르면 유럽인들이 호주에 처음 정착한 1788년 이후 육지에 사는 호주 고유의 포유동물류 10% 이상이 사라졌습니다.

호주 고유의 육상 포유동물 273종 중 11%가 유럽인 정착 이후 멸종됐으며, 21%는 멸종 위기에 놓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는 북아메리카 고유의 육상 포유동물 중 바다밍크(sea mink) 단 1종이 유럽인 정착 이후 사라진 것과 대조적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5천500종의 포유동물 중 1.5%만이 멸종됐습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호주 과학자들은 고양이와 여우가 들어왔을 때 포유동물의 상당한 감소가 있었다는 점을 발견, 유럽인이 데려온 두 동물이 일부 포유류의 멸종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유럽 출신 선원들은 선상의 쥐들을 육지로 쫓기 위해 야생 고양이를, 광활한 대륙에서 사냥을 위해 붉은 여우를 각각 들여왔습니다.

둘은 기대대로 그 역할을 잘 수행했으며 급속도로 확산했습니다.

과거 대륙 전역에 퍼져 있었던 토종 7종은 이제 고양이와 여우의 영향력이 닿지 않은 섬 지역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할 뿐입니다.

호주는 외래종의 유입으로 여러 차례 홍역을 치른 역사를 갖고 있으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줄기 두꺼비'(cane toad) 사례라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사탕수수 농장 내 딱정벌레 퇴치 목적으로 1935년 들여온 줄기 두꺼비는 높이 뛰지를 못해 사탕수수 줄기의 맨 위에 사는 딱정벌레를 잡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피부에서 매우 치명적인 독을 배출해 자신들을 위협할만한 포식자들을 미리 제거하면서 현재는 수백만 마리가 호주 전역에서 토착 동물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국 듀크 대학 생물학자인 스튜어트 핌은 AFP 통신에 "사람이 많지 살지 않은 곳조차 부주의와 외래 칩입종으로 커다란 환경피해가 초래된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호주의 경험을 모든 이가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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