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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이완구 위증"…이완구 "잠 못자서 착각"

입력 : 2015.02.10 15:38|수정 : 2015.02.10 15:39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오늘(10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이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추궁하는 등 집중 검증에 나섰습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이 '언론사 외압' 논란이 불거졌던 이 후보자와 기자들의 점심 자리의 녹취록을 근거로 당시 이 후보자가 "내가 (기자들) 대학 총장도 만들어주고, 교수도 만들어주고…"라고 말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 후보자가 부인한 것을 놓고 위증 논란이 일었습니다.

오후 청문회가 속개되자 음성 파일로 된 녹취록을 청문회에서 공개할지를 놓고 여야 위원 간 공방도 이어졌습니다.

이 후보자는 "(기자들과 점심을 한) 한시간 반 동안 대단히 혼미한 상태였다"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한 뒤 "현재 제 마음가짐이나 기억 상태가 조금 정상적이지 못하다. 3일째 수면을 취하지 못해 착오나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새정치연합 유성엽 위원

오전 후보자와 여러 위원 간 질의 답변 과정에서 문제의 녹취록을 정확하게 확인해야 할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후보자께서 문제의 녹취록에서 '언론인들 내가 대학총장도 만들어주고 내 친구도 대학 만든 놈 있으니, 교수도 만들어주고 총장도 만들어주고'라고 한 데 대해 저를 포함해 두 분이 질의했는데, 후보자는 그런 적 없다고 답변했다. 그런 부분이 있으면 (음성 파일로) 확인해보고 싶다는 말까지 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위원장께 정식 요청한다. 그런 말을 정말 한 적이 없다면 이것은 야당에서 지나치게 허위 사실을 갖고 정치공세를 한 꼴이다. 이 후보자가 그런 말을 하고도 하지 않았다고 하면 청문회장에서 중대한 위증을 한 것이다.

▲새누리당 정문헌 위원

음성파일을 틀려면 여야 간사와 위원장이 합의해야 한다고 청문계획서에도 나와 있다. 그런데 지금 틀고자 하는 경우는 아침에 모 언론사의 보도에도 나왔지만 후보가 흥분된 상태였고, 비공식 석상서 나온 즉흥적 발언이라 보도를 보류했다면서 이것이 취재 윤리에 반하는 사안이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윤리에 반하는 과정에 의해 녹취된 음성을 이 자리에서 트는 게 과연 합당한가.

▲이완구 후보자

사실 그날 기자 세 분인가 네 분하고 김치찌개를 먹는 자리였다.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편안한 자리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한시간 반정도 격의 없이 얘기했다. 당시 일부 언론에 저와 관련된 사실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보도돼 약간 흥분된 상태에 있었던 것 같다. 의원들이 말씀하신 대학 총장 얘기뿐 아니라 한시간 반 동안 얼마나 많은 얘기를 했겠나. 일일이 정확하게 기억한다고 볼 수 없다.

그리고 그 이후로 수일째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 정신이 혼미하고 기억이 정확하지 못하다. 제 기억력이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사과 말씀을 드린다. 이것뿐 아니고 다른 어떤 말이 나온다 해도 모두에 말씀을 올린 대로 다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이고 저의 잘못인 것으로 용서해주시길 부탁 올린다.

한시간 반동안 대단히 혼미한 상태에서 얘기했고, 현재 제 마음가짐이나 기억 상태가 조금 정상적이지 못하다. 3일째 수면을 취하지 못해 착오나 착각을 일으켰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총장 문제뿐 아니라 다른 어떤 것도 저의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죄송하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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