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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브릭스 너마저" 점유율 흔들

입력 : 2015.02.10 07:44|수정 : 2015.02.10 07:44


현대·기아차가 미국 등 선진시장에 이어 신흥시장인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시장에서도 판매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각각 10만3천319대와 5만6천130대를 판매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3%와 6.4% 감소한 수치입니다.

지난달 중국의 전체 승용차 판매는 197만8천대로 작년 1월보다 13.5% 증가했음에도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오히려 줄어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올해 1월 중국시장 점유율이 2010년 이후 월 단위로는 취저 수준인 8.1%로 내려앉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특근 실시 등으로 작년 1월 판매량이 이례적으로 급증했던 기저 효과로 인해 올해 1월 판매량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실제로는 연 평균 판매량을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은 중국 현지업체들이 가격경쟁력과 스포츠유틸리티(SUV)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최근 큰 폭의 성장세를 누린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최근 몇 년간 부진했던 창청자동차와 지리자동차 등 중국 6개 업체의 승용차 판매량은 1월 35만4천 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1%나 급증했습니다.

NH투자증권의 조수홍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판매 감소세는 연말 판촉강화 후유증과 공급 능력 부족 등이 반영된 측면도 있다"면서 "앞으로 중국시장의 경쟁구도가 기존의 합작법인간 경쟁에서 현지업체가 참여하는 다극화된 구조로 바뀌면 자동차업종의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인도 시장에서도 현지업체와 2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차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시장에서 신형 i20(9천541대)를 포함해 총 3만4천780대를 팔았습니다.

작년 1월보다는 4.1% 증가했지만, 인도 자동차 시장 평균 판매 증가율(5.8%)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점유율은 15.2%를 기록했습니다.

인도 현지업체 스즈키 마루티에 이어 업계 2위를 유지했지만, 현대차의 인도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17.3%에서 11월 16.8%, 12월 15.6% 등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스즈키 마루티는 9.3% 늘어난 10만6천대를 판매해 점유율 46.0%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지켰습니다.

브라질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현대차는 작년 1월보다 3.6% 줄어든 1만7천566대를 판매해 경쟁관계인 르노(6위·1만5천391대)를 제치고 현지 판매 5위를 차지했습니다.

1월 브라질 자동차 판매량이 경기침체 여파로 작년 동기 대비 18.6%나 급감했지만, 현대차는 소형 해치백 HB20의 인기 덕분에 비교적 선방했습니다.

HB20은 지난달 현대차 판매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8천962대를 판매해 브라질 승용차 판매 순위 4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반면 기아차의 판매량은 26.1% 감소한 1천743대에 그쳐 점유율은 0.71%에 그쳤습니다.

러시아의 경우 아직 최종 판매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경기침체 영향으로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루블화 하락 영향에 따라 러시아 수출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돌리는 한편 쏠라리스, 리오 등 현지생산 차량에 대한 판촉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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